감기 같은 백일해…"예방접종 필수, 영유아 위험"
전남 영암군의 한 고등학교에서 백일해가 집단발생해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청소년 백일해 집단발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전파경로와 발생규모 등을 파악 중이다.
25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그람 음성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흡'하는 소리, 발작,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 14일 이상의 특징적인 기침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연령이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으며, 현재 국내에서는 예방접종을 통해 발생이 현저히 감소한 상태다.
잠복기는 3~12일이며, 6~8주에 걸쳐 3단계의 임상 경과를 취하는데 ▲전염력이 강한 '카타르기' ▲기침 시작 후 2주가 경과된 '경해기' ▲기침의 정도와 구토가 감소하는 '회복기'로 나뉜다.
1~2주 정도 지속되는 카타르기는 콧물과 결막염, 눈물, 경미한 기침 등을 보이며, 2단계 경해기에는 숨을 들이쉴 때 '흡'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 시기에는 기침 끝에 구토가 동반되고 끈끈한 점액성 가래가 나오며, 2~4주 이상 무호흡, 청색증, 코피(비출혈), 경막하 출혈 및 하안검 부종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이에 대한 합병증으로는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나타나며, 6개월 미만 영아는 기관지 폐렴이나 폐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무기폐,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중이염 등이 발병할 수 있다.
또한 경해기에 저산소증이나 경련, 속발성 뇌염, 각혈, 뇌출혈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설사나 구토, 탈항 및 탈장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소아청소년의학과 최은화 교수는 "어린아이는 심각한 합병증에 걸릴 가능성이 크므로 만약 발병된 고등학생 가정에 영유아가 있고 이들이 유사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일해 예방접종 시기인 11~12세 아이들은 이를 반드시 맞아 집단발병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예방접종을 맞았더라도 이는 면역력이 생길 뿐 완벽한 예방법은 아니고 또 접종 시기가 지날수록 효력이 떨어지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