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안압 높아져…"녹내장 환자 우주여행 위험"

2012-05-23     서민지 기자

 

▲ 지상에서 안압보다 우주여행 중 무중력상태에서 안압이 상승했으며, 일중변동도 다른 양상을 보였다(좌). 우측 사진은 우주인 이소연 씨가 안압을 측정하는 모습.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서민지 기자 mingseo@newsin.co.kr

안압은 24시간을 주기로 일정한 패턴을 가지며 변하는데, 이러한 변동 중 중력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와 정기영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장은 우주에서는 지상보다 평균 26% 안압이 상승하고 일중변동도 지상에서와 다른 패턴이 나타난다고 23일 밝혔다.

이처럼 무중력 상태에서 안압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에게 안압을 측정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이 씨는 지상에서 하루 6회씩 4일간 안압을 측정했고, 우주비행 중 무중력 상태에서도 하루 6회씩 8일간 안압을 기록해서 의료진에게 보고했다.

평소 이 씨의 안압은 지상에서 평균 13.0mmHg(21mmHg 이하가 정상)로, 아침에는 안압이 높고 저녁에는 낮은 일중변동을 보였다.

반면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평균 26% 안압의 상승이 8일간 지속됐고(평균 16.5mmHg), 아침보다 오히려 저녁 안압이 높은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 교수는 "중력은 머리 쪽의 체액을 다리 쪽으로 이동시켜 안구의 압력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며 "무중력 상태에서는 이 같은 중력의 역할이 없어서 평균 20~30% 안압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써 정상 범위보다 높은 안압을 가진 사람이나 녹내장 환자는 장시간 우주여행을 하게 되면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으로 인해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