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 3명 중 2명 '성기능장애'…"뱃살 관리해야"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중년 남성의 성기능에 적색경보가 켜졌다.
서울아산병원은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팀이 평균나이 57.1세의 남성 64.4%가 발기부전, 조루증, 남성갱년기 중 한 가지 이상의 성기능장애를 갖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전국 15개 병원 가정의학과에 방문한 40세 이상 남성 1313명을 조사한 결과며, 발기부전은 541명, 조루증은 472명, 남성갱년기는 248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한 가지 이상의 성기능장애를 앓는 비율은 40대가 15.9%, 50대 18.1%, 60대 23.5%, 70대 이상 22.0%로 조사돼,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김영식 교수는 "중년 남성의 성기능장애는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비만으로 인한 남성 호르몬 저하,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남성 성기능장애는 고혈압이 있으면 1.3배, 나이가 10년 증가하면 1.6배, 당뇨병이 있으면 1.6배 증가했다.
또한 남성갱년기는 비만이 있으면 1.3배, 나이가 10년 증가하면 1.4배,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1.5배, 당뇨병이 있으면 1.6배, 복부비만이 있으면 1.8배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이 있으면 발기부전이 1.5배, 당뇨병이 있으면 1.6배,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1.7배, 나이가 10년 증가하면 2.3배, 우울증이 있으면 3.1배 더 나타났다.
김 교수는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이 심장과 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물론 성기능장애도 증가시킨다"며 "40대 이후 중년 남성들은 정상적인 성생활을 위해 만성질환과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루증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그는 "기혼자보다 독신 또는 이혼 등의 남성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비정상적인 부부관계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24일부터 4일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19차 세계가정의학회 아시아태평양지역 학술대회(WONCA Asia Pacific Regional Conference)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