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초기 '이명' 환자 젊은 층↑…"이어폰 음량 줄여야"

2012-05-22     서민지 기자

기존에 난청은 노인성 질환이었지만, 이어폰 사용 증가와 생활소음 등의 영향으로 젊은 층 환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서서히 진행되는 난청의 특성상 청력 상태가 이전보다 나빠지는 것을 알아차리기가 어려워 예방이나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추세다.

22일 하나이비인후과병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내원한 이명 환자 4863명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29.3%(1424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거 이명 환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었지만, 이제는 10대에서도 발병(3.5%)할 정도로 이명 발생 연령대가 대폭 낮아졌다.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고 '윙'하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은 초기에 난청을 가장 확실하게 짐작할 수 있는 증상으로, 청력이 저하될수록 외부 소리에 둔감해져 이명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처럼 노인성 질환인 이명이나 난청 증상이 최근 젊은 층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이어폰 사용과 관련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폰 중 귓구멍에 삽입하는 커널형 이어폰은 귀에 완전히 밀착되는 형태로, 사용하는 동안 중이와 외이의 압력 차이를 가져와 청각 기관에 이상을 초래해 귀 건강에 나쁘다.

이와 달리 일반적인 형태의 이어폰은 귀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으므로, 외이와 중이의 압력 차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귀에 자극이 적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이어폰으로 볼륨을 크게 키워 음악을 장기간 듣거나 시끄러운 환경에서 오랜 시간 있을 때도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대화할 때 자꾸 되묻게 되거나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진다 ▲TV를 볼 때 볼륨을 지나치게 높인다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하루 한 시간 이상 이어폰 음량이 바깥으로 새어나올 정도로 크게 듣는다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김희남 박사는 "한번 잃은 청력은 원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예방이 최선"이라며 "평소 이어폰 음량을 크게 올려 장기간 듣는 사람이라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소음성 난청이 의심되면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등을 통해 난청의 정도와 종류를 파악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난청을 방치하면 보청기가 필요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