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환자 4명중 1명 '우울증' 10% 자살
정신과 치료 올바른 이해 필요…적극적 치료 이뤄져야
2008-11-14 김연환
14일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정신과 전덕인 교수는 지난 2003년 1월~2007년 12월 5년간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 정신과 외래 및 입원환자 6만2232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입원환자 6만2232명 중 우울증이 1만4536명(23.4%)을 차지했으며, 매년 증가해 지난해는 3369명을 기록해 2003년 2281명 대비 47.7%나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전체 환자 중 8.5%(5,270명)를 차지하는 정신분열증은 33.5% 증가했고, 2.9%(1792명)를 차지하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는 무려 209.3%나 증가했다. 반면 전체 환자의 5.5%(3390명)를 차지하는 공황장애는 5.1% 감소했다.
우울증은 남자(5088명, 35.0%) 보다는 여자(9448명, 65.0%)에서 1.9배 많았고, 정신분열증도 남자(2368명, 44.9%) 보다는 여자(2902명, 55.1%)에서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는 남자(1761명, 52.0%)와 여자(1629명, 48.0%)에서 비슷한 분포를 보인 반면, ADHD는 남자(1470명, 82.1%)가 여자(321명, 17.9%)보다 4.6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우울증은 20대(8.6%), 30대(12.5%)를 거쳐 급격히 증가하여 40대(20.4%)에 가장 많았고, 50대(18.2%), 60대(17.4%)에 다소 감소했다가 70대 이상(20.1%)에서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신분열증과 공황장애는 각각 '30대-33.4%'와 '40대-32.8%'를 정점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ADHD는 10대 이하의 청소년층에서 대부분(98.2%)을 차지했다.
특히 우울증은 2003년에는 주로 70대 이상(35.0%)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2007년에는 연령대가 낮아져 중년 이후인 '40대-20.1%', '50대-19.9%', '60대-17.8%', '70대 이상-17.8%' 등 고르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울증은 전 인구의 약 15%가 한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으로 여자에게 더 많은 경향을 보인다. 우울증 환자 중 10%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질병이다.
전 교수는 "이처럼 최근 몇 년 사이에 우울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정신과의 진료실 문턱이 낮아져 진단율이 높아졌고, 환자들이 자살 등 우울증에 대한 심각성을 알게 돼 치료에 적극성을 띤 점 등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또 "우울증 치료약은 약리적으로 사람을 중독 시키지 않는다"며 "우울증 치료를 포함한 정신과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