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으로 인한 사망자가 불법마약 등보다 더 많아
2008-11-11 최철호특파원
플로리다주 부검의위원회가 10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두 검시관이 조사한 16만8000여건의 부검 가운데 합법적으로 복용한 약물에 의한 사망사고 건수가 코카인이나 헤로인, 혹은 필로폰 등 마약 남용에 의해 사망한 사건보다 3배나 많게 나타났다.
2007년 이곳에서 이뤄진 부검 가운데 코카인에 의해 사망한 사건은 843명에 달했고 헤로인으로 인한 사망은 121명, 그리고 필로폰에 의한 사망자는 2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피오이드계 합성진통제에 의한 사망자는 무려 2328명에 이르렀으며, 비코딘계 및 옥시콘틴 계 진통제로 인한 사망자는 989명, 그리고 바륨 등 물질을 포함한 중추신경안정제인 벤조디아제핀 등 약물에 의한 사망자 역시 743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사망 사례의 원인 증가 측면에서도 헤로인에 의한 사망자 증가는 14%에 달해 이 역시 높았던 반면 옥시코돈과 같은 진통제에 의한 영향으로 사망한 사례는 무려 36%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당국의 노력에 의해 불법 마약류들의 단속이 심하게 이뤄지면서 최근에는 합법을 가장한 진통제 약물의 과다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부검의위원회는 부모들의 허위 상처 및 부상을 근거로 받은 처방전을 이용해 중복 처방을 받아내거나 하는 등으로 진통제가 남용되고 있는 것을 이들 약물에 의한 사망 사고 증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