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사진 공개로 와병설 불식 안간힘" - NYT
2008-11-08 노창현특파원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A섹션 6면에 최근 북한이 공개한 김정일 사진 4장을 싣고 북한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 눈길을 끌었다. 타임스는 8월 뇌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최근 연주회에 참석한 사진과 축구 경기 관람, 군부대 시찰 등의 사진을 잇따라 공개했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흔적도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대학원 대학교의 류길재 교수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외부 세계의 시선에 대해 아주 민감하다며 “이번 사진은 그에 대한 ‘김정일 식’ 응답”이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언제 어디서 촬영한 것인지 설명이 없지만 축구 경기 관전 사진에서 웃고 있는 김 위원장의 얼굴 표정은 뇌졸중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안면 근육의 마비와 같은 흔적을 발견할 수 없고 뇌수술 보도와는 어울리지 않게 머리칼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타임스는 뒷 배경의 나무들이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초록색을 띄고 있는 사진과 왼쪽 팔을 힘 없이 무릎 위에 올려놓았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어 몸의 왼쪽 부위가 불편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사진 공개 시기가 미국의 대선과 맞아 떨어진 것이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 파트너가 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조만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관한 동영상이나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 전화를 거는 등의 보도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