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증상 후 뇌졸중 "합병증 강도 약해"

뇌 속 '아연'이 충격 감소시켜…향후 치료발전에 성과 예상

2008-10-31     김연환
【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전조증상 후 찾아온 뇌경색은 그 충격이 덜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따라서 전조증상을 잘 체크하면 뇌졸중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서울아산병원 고재영 교수는 "뇌경색의 예고 즉 전조 증상이 1차로 온 다음에 찾아온 뇌경색은 뇌세포의 충격이 덜해 합병증의 강도도 약하다"며 "그 이유는 뇌 속에 존재하는 아연의 역할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 교수는 쥐 실험을 통해 경미한 뇌경색의 전조 증상을 일으킨 후에 강한 뇌 허혈을 유발시키고, 이와 별도로 전조 증상의 과정 없이 곧바로 강한 뇌 허혈로 본격적인 뇌경색을 유발시켜 뇌신경세포의 충격과 사망 상태를 관찰했다.

그 결과 똑같은 강도의 뇌경색이라도 전조 증상의 과정을 거친 뇌경색과 그렇지 않은 뇌경색은 뇌세포가 받는 충격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즉 이를 권투에 비한다면 '잽'을 맞은 다음에 카운터펀치를 받는 것이, 처음부터 카운터펀치를 맞는 것보다 충격이 덜한것과 같은 이치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번 죽으면 다시 살아나지 않는 뇌세포의 사망 매커니즘에 머릿속에 존재하는 아연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학설을 세계 최초로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고재영 교수가 전세계 뇌졸중 분야에서 처음으로 밝혀낸 사실이며, 전세계 뇌신경과학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Journal of Neuroscience)지는 최신호에 고 교수의 연구 결과를 실었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뇌 속에 숨어있는 뇌신경 세포 보호 기전을 찾아내 뇌졸중 치료에 적용함으로써 앞으로 치료 발전에 큰 성과가 예상 된다"고 내다 봤다.

◇뇌졸중의 8가지 전조 증상

1.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
2.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진다
3. 중심 잡기가 어렵고 비틀거린다
4. 물체가 두개로 보인다
5. 한쪽 얼굴이 갑자기 저리거나 먹먹하다
6. 갑자기 표현 능력이 떨어지거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7. 치매증상이 나타난다
8. 한쪽 팔다리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