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北 식량부족 현상 심각 경고

2008-10-23     서유정
【서울=AP/뉴시스】서유정 기자 = 세계식량계획(WFP)이 23일 수백만 명에 달하는 북한인들이 기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날 북한에 대한 식량 원조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21일 WFP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북한 인구 약 270만 명이 심각한 식량 부족 현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자연 재앙과 정부의 잘못된 관리 능력으로 인해 약 2300만 명에 달하는 인구에 대한 식량 공급을 외국의 지원에 의존해오고 있다.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던 북한 인구 중 약 200만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특히 북한은 지난 2007년 발생한 홍수로 인해 2008년 식량 부족 현상이 그 어느해보다도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WFP는 산업 활동 수준이 낮은 가정일수록 높은 식량 가격으로 인해 식량을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굶주림에 고통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고 전했다.

지난 8월 WFP는 한국 정부에 북한에 긴급 지원 물자를 공급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북한에 대한 지원책에 있어 이렇다 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북한은 한국에 적대적 관계를 지속해 나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양국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 과거 북한에 대한 원조 활동을 펴왔지만 지난 7월 금강산 특구 내에서 한국 측 관광객인 박왕자씨가 북한군에게 피격, 사망한 사건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

앞서 북한 정부는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 강경 노선을 취하고 있다며 한국의 직접적 식량 지원을 거부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주 "한국이 만약 계속해서 북한에 대해 적대적 정책을 고수하게 될 경우 한국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에 22일 한국 정부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한국은 북한에 그 어떠한 적대적 정책을 행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주장은 편견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