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두잔 적포도주 섭취, 흡연남성의 폐암 위험 60%↓

2008-10-08     유세진
【워싱턴=신화/뉴시스】유세진 기자 = 붉은 포도주를 적정량 마시는 것이 남성의 폐암 발병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7일(현지시간) 미 암연구협회가 발간하는 암역학예방바이오마커(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지 10월호에 발표됐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카이저 퍼마넌트사의 차오춘 연구원은 붉은 포도주의 항산화 성분이 특히 흡연 남성을 폐암 발병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차오 연구원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캘리포니아의 45∼69살의 남성 8만4170명의 건강 기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210명이 폐암에 걸렸으며 이들의 적포도주 및 백포도주, 맥주 및 기타 주류 소비 행태가 폐암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와 인종, 교육 수준 및 체질량지수(BMI) 등의 요인을 감안하고 난 뒤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차오 연구원은 한 달에 적포도주 한 잔 이상만 마셔도 폐암 발병 위험이 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하루 한두 잔의 적포도주를 마시는 흡연 남성의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60%까지 낮아져 그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하루 한두 잔의 적포도주를 마시더라도 흡연 남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여전히 폐암 발병 위험이 높다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폐암을 막기 위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백포도주나 맥주, 기타 주류를 마시는 것과 폐암 발병 위험 간에는 뚜렷한 상관 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차오 연구원은 밝혔다.

차오 연구원은 적포도주에 함유된 레스버라트롤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이 같은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추정했다.

차오는 그러나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음주를 많이 해도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