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의강자ㆍ터프윈', 두 거성의 '빅뱅'

2010-06-03     박생규 기자

현역 최고의 능력마 '동반의강자'와 서울경마공원 외산마 판세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터프윈'이 경마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많은 경마팬들과 전문가들은 당초 두 강자의 대결로 연말에 열리는 그랑프리(GI) 경주를 지목했었다.

하지만 34조 신우철 조교사는 얼마 전 "그랑프리(GI)에 ‘터프윈’을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 이유로 "2300m로 치러지는 경주거리가 3세마에게는 무리이기 때문에 마필보호차원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연말 그랑프리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경마팬들의 실망은 컸다. 일부 경마팬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외국의 3세마들은 2400m도 뛰는데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등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비록 그랑프리(GI)가 아니라도 두 경주마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바로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혼1, 연령-성별 오픈)이다. 신우철 조교사는 오는 7월로 예정된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에 ‘터프윈’을 출전시킬 계획임을 이미 밝혔다.

그 일환으로 당초 예상되던 6월 초 출전보다 1~2주 빠른 5월 말에 ‘터프윈’을 출전시켜 원정경기로 치러지는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를 위한 사전준비에 들어갔다.

맞대결의 관건이던 ‘동반의강자’ 역시 부산광역시장배 출전이 유력하다. 통상 6주에서 8주 사이를 ‘동반의강자’ 출전주기로 보았을 때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와 시기가 맞아 떨어진다.

또한 부담중량 방식이 별정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동반의강자’로써는 같은 시기에 서울에서 핸디캡경주에 뛰느니 부경으로의 원정을 떠나 높은 부담중량을 피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전문가들은 ‘동반의강자’의 부산광역시장배 출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왔다.

김양선 조교사는 그간 출전 여부에 대해서 함구했지만 지난달 말 출전을 기정사실화하며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부담중량방식이 별정으로 치러지는 만큼 출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최강자 ‘동반의강자’와 거침없이 1군에 올라온 신예 ‘터프윈’. 서울경마공원 두 거성의 빅뱅은 이렇게 성사됐다.

부경에서 치러지는 부산광역시장배가 끝난 뒤에 두 마필의 두 번째 맞대결은 오는 10월로 예정되어 있는 KRA컵 Classic(GIII)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혼합 1군, 3세 이상마필들에게 출전기회가 주어지는 동 경주는 비록 핸디캡 경주로 치러지지만 ‘동반의강자’에게는 그랑프리(GI)로 가기 전 승수사냥의 호기로 지목되는 경주다.

부담중량이 핸디캡방식이긴 하지만 대상경주이기 때문에 강자들이 몰릴 것이기에 살인적인 높은 부담중량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터프윈’ 역시 출전주기만 맞아떨어진다면 2000m로 치러지는 동 경주를 피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여 두 마필간의 대결 가능성은 결코 어둡지 않다.

물론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할 수 있겠다.

7월에 열릴 부산광역시장배이건 10월의 KRA컵 Classic(GIII)이건, 두 걸출한 스타마필들의 맞대결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6월 첫 경마를 앞둔 지금, 벌써부터 7월이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