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분석] 만만찮은 삼관 라운드 두 번째 관문 '더비'

2010-05-14     박생규 기자

삼관마 탄생에 중요한 관문이 될 코리안더비(GI) 경주(국1, 1800M, 별정Ⅲ/16일 서울 9경주, 발주시각 오후 5시)에 온 경마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과 부경 경마공원간 오픈경주로 시행되는 이번 코리안더비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부경에서 치러졌던 삼관 첫 레이스의 우승마인 ‘머니카’의 2관 달성 여부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당시 KRA컵 마일(GII)에서 ‘머니카’의 우승을 예측했다. 하지만 이번 더비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우선 마일에 불참해가면서까지 코리안더비에 집중한 서울경마공원의 강자로 성장하고 있는 ‘선봉불패’와 ‘노던에이스’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낙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부경경마공원의 자존심 회복 여부로 볼 수 있겠다. 안방에서 우승을 내어주었으니 서울 원정을 떠나온 부경경마공원 소속 말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서울말들의 3파전이 될 것 같은 분위기지만 착실하게 준비한 만큼 뭔가 보여주겠다는 분위기다.

2차 출마등록까지 총 12두의 국산 3세마들이 출전의사를 밝힌 가운데 ‘머니카’와 ‘선봉불패’, ‘노던에이스’가 3강으로 구분되고 있다.

부경의 '트리플신화'가 앞의 3강에 도전하는 형국이며, 부경의 ‘천년대로’, 서울의 ‘포리스트윈드’가 복병마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주가 3세마들로 이루어진 경주인 점을 들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3세마들의 레이스에는 이변이 많다”며 “객관적인 전력체크는 기본이고, 당일 출전마들의 컨디션을 꼼꼼히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언급된 출전마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본다.

◇머니카(서울 / 수, 20조 배대선 조교사)

지난 4월 KRA컵 마일(GII) 경주에서 우승해 삼관의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말로 이번 경주에서 역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부경 경마공원 소속 말 중 라이벌로 지목되었던 ‘천년대로’를 11마신의 대차로 제치면서 우승해 한층 자신감이 생겼다고 볼 수 있겠다. 상대마는 서울의 ‘선봉불패’와 ‘노던에이스’가 될 전망이다. 마일 경주에서는 발 빠른 선행 마필이 적어 손쉽게 선행에 나섰지만 이번 경주에서는 순발력이 좋은 말들이 대거 포진해 직전 경주처럼 선두권 장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선봉불패’가 선두를 꿰차는 능력이 좋아 이번 경주에서는 어쩔 수 없이 선입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겠다. 하지만 1800m 경주에서 우승경험이 두 번이나 있고, 관록의 박태종 기수가 기승할 예정인 만큼 2관 달성여부에 주목 할 만하겠다. 부경 경주마들에게는 지난 경주에서 판정승을 거둔 만큼 서울의 라이벌들을 어떻게 넘어설지 관심이다. 지금까지 기록한 통산전적은 7전 6승, 2착 1회로 승률 85.7%, 복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부마는 작년 11월 폐사한 ‘뉴스프린트’.

◇선봉불패(서울 / 수, 44조 김학수 조교사)

원거리 수송에 혹여 마필의 컨디션이 흐트러질까 우려해 KRA컵 마일(GII)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번 경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서울경마공원의 정상급 국내산마인 ‘나이스초이스’를 키워낸 명장 김학수 조교사의 극진한 관리 속에 철저하게 경주에 대비했다. 3세마로는 드물게 1군에 속해있는 마필로, 경주를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순발력이 주무기다.

이번 경주에 다수의 선행마들이 포진해있지만 아주 불리한 게이트만 아니라면 경주를 빠르게 전개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2세마들끼리 겨뤘던 작년도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어 큰 경주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치러진 두 번의 경주에서 모두 우승해 1800m에 대한 거리적응도 끝냈으며 직전 경주 여유 있는 우승으로 이번 경주에서 ‘머니카’와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통산전적은 8전 6승, 2착 1회로 승률 75%, 복승률 87.5%를 기록 중이다. 부마는 머니카와 같은 ‘뉴스프린트’.

◇노던에이스(서울 / 수, 53조 김문갑 조교사)

‘머니카’, ‘선봉불패’와 함께 이번 경주에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마필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씨수말인 ‘디디미’의 자마로, 데뷔 때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작년 가을 이후 약 6개월의 휴양이 있어 앞선 두 말들보다 전적은 적은 편이지만 4전 전승을 달리고 있어 섣부른 예측을 하기 어렵다. 약점으로 지목되는 부분은 1800m 레이스에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한 점이다. 하지만 최근 30분을 넘기는 강도 높은 조교량을 소화하면서 지구력을 보완한 만큼 거리 적응력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있다.

또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문세영 기수가 기승할 예정이어서 우승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선행형 습성을 보이고 있지만 강력한 선행마가 버티고 있는 만큼 선입작전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선입작전으로 나갈 경우 ‘머니카’와의 자리다툼에서 얼마나 전력누수를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통산전적은 4전 4승, 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트리플신화(부경 / 수, 4조 임금만 조교사)

부경 경마공원에서 이번 경주에 출전하는 4두의 마필 중 서울의 3강에 대적할 만한 마필로 손꼽히고 있다. 부마는 캐피털스팬딩으로, 1992년 벨몬트 스테익스와 브리더즈컵클래식을 우승하여 북미에서 최고의 씨수말로 평가받았던 A. P. Indy의 자마이다. 1800m 경주경험이 없는 마필이지만 안방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 것으로 부경 관계자들이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데뷔 후 치른 5번의 경주에서 우승은 단 한번이었지만 나머지 4회를 모두 2위로 골인한 만큼 배당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적은 노려볼만 하겠다. 경주습성은 추입성향을 보이고 있어 선행마들이 대거 포진한 이번 경주에서 초반 선행마들끼리의 다툼이 심할 경우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다. 통산성적은 5전 1승, 2착 4회로 승률 20%, 복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눈여겨볼 복병마는?

부경의 ‘천년대로’, 서울의 ‘포리스트윈드’는 당일 컨디션이 좋을 경우 순위권에 도전할 수 있을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천년대로’는 지난 KRA컵 마일경주 3착마로서 1600m이상 경주경험이 많고 10전 중 2승 2착 5회 등 삼복승률 90%로 순위권 도전이 가능하다. KRA컵 마일경주 4착마인 서울의 ‘포리스트윈드’도 충분한 잠재력이 있는 마필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