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커플 탄생…"족보있는 혈통이 중요"
최고와 최고의 만남은 언제나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마련이다.
최근 경마계에도 이에 버금가는 커플의 탄생으로 화제다.
경마계의 완벽 커플은 선남선녀(?)의 만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경마는 혈통스포츠라고 할 만큼 족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심지어 3~4대 조상의 경주능력까지 말의 능력에 고려대상이 될 정도이니 부마와 모마의 혈통이 중요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들 사이에서 ‘축복받은 유전자’를 가진 자마의 탄생 가능성이 경마 팬들을 더욱 흥분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 머지않아 탄생할지 모를 한 커플과 이미 신방을 차린 한 커플에 주목되고 있다.
◇♂씨더스타즈 - ♀제냐타 (Sea The Stars - Zenyatta)
북미 최고의 스타 ‘불패의 제냐타’가 은퇴 후 유럽 최고의 스타 ‘씨더스타즈’의 자마를 생산할 수 있을까? 해외경마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상상만으로도 짜릿함을 느낄만한 질문이다.
올해로 6세가 되는 제냐타는 데뷔이후 16전 전승을 거두고 있으며 지난해 브리더스컵 클래식 역사상 최초의 암말 우승을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해 12월 AP통신이 미국 내 신문사 편집자를 대상으로 한 ‘올해의 여자 운동선수’ 순위에서 1위 테니스 선수 윌리엄스에 이어 말의 신분으로 2위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을 정도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한다.
암말답지 않게 폭발적인 뒷심으로 항상 결승 직선주로에서 승부를 던지며 무서운 추입력을 발휘하는 덕분에 그녀의 경주를 보기 위하여 경마 팬들이 몰릴 정도로 인기 최고의 마필이기도 하다.
씨더스타즈는 2009년도 영국의 삼관경주인 '2000기니' 경주와 '엡섬더비' 경주를 우승했으며 개선문상 대회까지 우승을 휩쓸며 총 G1 6연승으로 작년 유럽의 경주로를 초토화시킨 무적의 경주마다.
총 9번의 출전경력 중 데뷔전 4위를 제외하고는 8연승을 달리며 타 마필을 압도하는 한편 세계경마연맹(IFHA)에서 발표한 세계랭킹에서도 1위로 우뚝 선 바 있다.
탁월한 실력자인 이 둘의 만남은 언제든 성사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최근 제냐타의 조교사인 존 쉬렙스(John Shirreffs)는 "경주마로서의 경력이 끝났을 때, 이 환상적인 미국 암말 제냐타를 최고의 아일랜드 수말 씨더스타스에게 보내는 것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많은 경마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한편 제냐타는 17연승 대기록의 무대가 될 차기 경주를 탐색 중에 있으며 오는 6월12일 처칠 다운스(Churchill Downs)에서 열리는 스테판 포스터 핸디캡(Stephen Foster Handicap)에 참전을 고려하고 있다.
◇ ♂씨더스타즈 - ♀자카바 (Sea The Stars - Zarkava)
유럽 최고의 경주로 꼽히는 개선문상(Prix De Larc De Triomphe)의 두 우승마가 만났다. 2009년 우승마 씨더스타즈와 2008년 우승마 자카바가 교배에 성공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들의 만남을 경주마계의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만남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카바는 2008년 개선문 대회를 포함해 프랑스 1000기니, 프랑스 오크스(다이앤상) 우승 등 당해 시즌 출전한 4번의 G1대회를 모두 휩쓸며, 통산 7전 전승의 무패가도를 달렸던 암말이다.
그 여세를 몰아 2008년 유럽의 올해의 경주마로 선정되기도 했었으며 세계경마연맹(IFHA)이 선정한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른 바 있으니 자타공인 최고의 스타라 할 만하다.
이 최고의 조합은 유럽 경마계의 거물 아가 칸(Aga Khan) 경에 의해 이뤄졌다. 씨더스타즈는 아가칸 소유의 길타운 목장에서 씨수말 생활을 시작했는데 아가칸이 본인 소유의 자카바를 씨더스타즈에게 보낸 것이다.
아가 칸은 지난해 교배 계획을 발표하면서 "나는 이 2두의 개선문상 우승마가 잘 어울린다고 믿는다. 그들은 비슷한 능력, 성격 그리고 체형을 가지고 있다. 최고의 씨암말은 최고의 씨수말과 교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으며 올해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임신 과정에 이상이 없다면 2011년 초 자카바는 씨더스타즈의 자마를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