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가장 좋아하는 노래 '아빠의 청춘'
시립북부노인병원, 입원 치매환자 100명 조사 결과
2008-09-19 장영식
21일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에 따르면 입원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치매환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아빠의 청춘', '고향의 봄', '소양강 처녀', '반달', '과수원 길', '두만강 푸른 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성 환자의 경우 '아빠의 청춘'을 가장 선호했고, 여성노인의 경우 '고향의 봄'을 꼽았다.
남성과 여성이 좋아하는 노래가 다른 이유는 가정에서 사회적 지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치매환자의 정신사회재활치료 방법으로 '노래 부르기'는 결과적으로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년배들과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우울감을 극복하고 사회적 기능을 회복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이동현 과장은 "치매환자들이 노래를 선호하는 이유는 인지기능 감퇴로 단절된 과거 기억과 감정을 회상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고향의 봄이나 오빠생각과 같은 노래를 부르는 것은 동심의 추억을 회상하거나 즐거운 과거의 경험과 사건을 떠올리게 해 치매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인지재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