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누구나 눈물이 흐른다고요?"
2008-09-18 장영식
그는 또 "사람을 만나야 하는 데 항상 수건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하니까 미안하고, 심할 경우 눈곱이 끼거나 눈가가 더러워져 창피하다"고 했다.
같은 시간 또 다른 K씨(51, 여) 역시 "가만히 앉아 있다가도 눈물이 주룩주룩 흐른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특히 얼마 전에는 "집에서 TV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그다지 슬프지도 않은 장면에서 갑자기 눈물이 흘러 옆에 있던 딸이 놀라며 '엄마의 마음이 약해진 게 아닌가'하고 걱정했다"고 한다.
눈물 흐름 증상은 원인을 찾아내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라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눈물이 많아지면 눈 밖으로 흐르게 돼 자꾸 눈물을 닦아내야 하는 번거로움뿐 아니라 눈가가 짓무르거나 누런 눈곱이 생겨 불결해 보이기도 하고, 심할 경우 사물이 흐려 보이거나 충혈 되기도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성주 교수에게 눈물흐름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눈물은 눈에 영양분 공급…병균도 줄여
눈물에는 기본적인 눈물과 반사적인 눈물이 있다. 기본적인 눈물이란 하루 종일 일정하게 지속적으로 나오는 기본적으로 유지되는 눈물을 말하며 반사적인 눈물은 아프거나 슬플 때 반사적으로 나오는 눈물을 말한다.
눈은 5초마다 한번 깜박이는데 한번 깜박일 때마다 각막과 결막에 덮였던 눈물이 눈물관을 타고 코로 빠져나가 버린다. 그리고 순식간에 새로운 눈물이 덮이게 되는 것이다.
눈에서 까만 눈동자를 덮고 있는 표면을 각막이라고 하고 그 옆의 하얀 부분을 결막이라고 하는데 눈물은 각막과 결막을 촉촉하게 해주고 병균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결막은 혈관이 있어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만 각막은 혈관이 없으므로 눈물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렇게 때문에 눈물은 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한 일을 하는 눈물도 너무 많아 넘쳐 흐르게 되면 문제가 된다.
◇눈물흐름 증상은 중년 여성에게서 많아
눈물흐름 증상은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눈물흐름 증상은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 든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특히 중년 여성들이 많이 호소한다.
눈물은 눈물샘에서 나와 눈을 적당히 적신 후 눈물길을 통해 코 속으로 빠져 나가게 되는데, 눈물 흐름증상은 주로 눈물을 흘려 보내야 하는 눈물길이 막혔을 때 눈물길로 빠지지 못하는 눈물이 눈꺼풀 밖으로 흘러나면서 나타나게 된다.
눈물길이 막히는 원인은 대부분 알 수 없지만 40세 전후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또한 눈 주변이나 코뼈 근처에 염증, 외상, 또는 수술을 받은 경우 및 선천적인 경우 등이 있다.
◇간단한 수술로 치료 가능
눈물길이 부분적으로 막히거나 살짝 좁아진 경우에는 실리콘 관을 눈물길에 삽입해서 기존의 눈물길을 넓혀주는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힌 경우에는 원래 있던 눈물길을 포기하고 코뼈를 뚫어 새로운 눈물길을 내어주는 코눈물주머니연결술을 하게 되는데, 예전에는 피부를 절개해 흉터를 남겼지만 최근에는 코 속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로 흉터를 남기지 않으며, 수술 후 하루 정도만 입원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