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타고온 배드민턴 붐, 중장년 조심해야

2008-09-14     장영식
【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올 가을엔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선수의 효과로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배드민턴은 값싼 용구와 시설로 좁은 장소에서도 할 수 있으며 연령이나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하지만 쉬운 운동이라고 만만히 보다가는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팔을 휘두르고 점프를 하는 동작이 많아 뼈가 약한 중장년층은 더 조심해야 한다. 현대유비스병원 박승규 원장에게 배드민턴의 효과와 주의사항을 들어봤다.

◇유산소 운동으로 다이어트 효과 높아

올림픽 훈남으로 떠오른 이용대 선수가 배드민턴을 시작한 계기는 다름 아닌 다이어트. 배드민턴은 유산소 운동으로 실제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배드민턴을 쉬지 않고 1시간 쳤을 경우 평균 315㎉ 정도 소모된다. 1시간 기준으로 달리기 196㎉, 경보 114㎉의 열량이 소모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다이어트에는 효과적인 것이다.

배드민턴 다이어트의 장점은 특별한 규칙없이 누구나 따라 하기 쉽고 어느 정도의 공간만 있다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동작이 다양하고 무리한 운동이 아니어서 비교적 장시간 운동이 가능해 그만큼 칼로리 소모가 많다.

운동을 하는 내내 달리기와 점프, 몸의 회전과 굴곡 운동이 반복되고 동작의 강도를 기술이나 체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이는 심장, 혈액순환계, 다리, 배 근육의 강화와 함께 근육의 발달과 관절을 튼튼하게 해주는 전신운동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배드민턴은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이 가능해 전체적인 복부비만 관리에 좋다. 또한 실제 경기를 하지 않고 라켓을 휘두르는 동작만을 반복해도 어깨에서 팔에 이르는 살이 빠지는 효과가 있다.

배드민턴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도 효과 만점 운동이다. 운동의 특성상 스매시(높은 위치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방 코트로 셔틀콕을 때리는 기술)나 클리어(셔틀콕이 상대방의 뒷 경계선까지 높게 멀리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를 칠 때 점프를 하는 동작은 성장판을 자극해 주기 때문이다.

◇준비운동없이 무리한 동작 어깨ㆍ무릎 관절 손상 유발

실제 배드민턴을 가장 많이 즐기는 세대는 바로 중장년층이다. 하지만 중장년층은 뼈나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라켓을 휘두르거나 점프 동작 시 충격이 올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배드민턴은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어깨관절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깨관절은 일상적인 사용만으로도 퇴행성 변화가 가장 빨리 찾아오는 관절 중 하나다. 또한 다른 관절과 달리 360도 회전이 가능해 운동범위가 넓다. 하지만,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만큼 탈구될 확률이 높다. 무리한 어깨손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 파열'이다.

충돌증후군의 발병은 운동선수가 2/3을 차지할 정도로 신체를 많이 움직이는 직업군에서 주로 나타난다. 주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과 회전시키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유발되며, 잦은 마찰로 인해 어깨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을 이루는 팔뼈 부위에 동그랗게 붙은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나이가 들면서 반복적인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져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어깨에 소리가 나면서 팔을 들어 올릴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방치할 경우 손상부위가 넓어지고 힘줄이나 근육이 빠른 속도로 퇴행될 수 있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배드민턴을 즐기다보면 어깨와 함께 무릎관절에도 부상이 생길 수 있다.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장년층은 일상생활속의 쪼그려 앉는 자세나 등산 등으로도 쉽게 관절이 손상을 입는다.

무릎 손상 중 가장 흔한 것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외부의 힘에 의해 무릎 관절이 뒤틀리거나 심하게 꺾이는 경우 발생한다. 배드민턴뿐 아니라 움직임과 방향전환이 많은 축구, 야구 종목 등의 선수들이 많이 겪는다.

인대손상이 있을 때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휴식과 함께 얼음팩 등으로 차갑게 해주는 것이 좋다.

반월상 연골 손상도 흔히 생기는 무릎 질환이다. 반월상 연골은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키고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조직이다. 과격한 운동, 외상 등으로 체중이 무릎에 가해진 상태에서 뒤틀리게 되면 연골판이 끊어지거나 균열이 생기게 된다.

반월상 연골 손상은 부위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자연 치유력이 떨어지는 조직이다. 이로 인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연골판이 찢어진 채로 남아 만성통증, 무릎 안의 이물감, 무릎의 부종 등 만성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릎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