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째날 오후 고속도로 원활

2008-09-13     오종택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13일 오후 4시 서울에서 광주까지 3시간20분, 부산까지는 4시간30분 소요.

추석 전날의 고속도로 소통상황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전국의 고속도로 대부분의 구간이 막히는 곳 없이 시원스러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고속도로를 이용해 수도권을 빠져나간 차량은 23만1000대, 들어온 차량은 14만2000대로 평소 주말보다 조금 늘어난 교통량을 보이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귀경행렬이 시작되면서 오전 내내 정체가 이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오후 들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매우 적다.

실제로 정오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해 수도권을 빠져나간 차량은 17만여대로 오후 들어 귀성길에 오른 차량은 6만여대에 불과하다.

당초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31만5000대의 차량이 수도권을 빠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봤었으나 대부분의 차량이 오전에 몰리면서 오후 고속도로 상황은 평소 주말보다도 원활한 모습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가 짧아 귀성․귀경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것을 대비해 상습정체구간을 중심으로 갓길 운행을 허용하고, 고속도로 정체구간으로의 차량 진입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매년 명절 때면 극심한 정체를 보였던 서울요금소에서 신갈분기점 구간의 정체가 거의 없었고, 안성에서 안성분기점까지의 정체도 일찍 풀렸다.

영동고속도로 여주에서 여주분기점 양방향도 갓길 운행이 허용되면서 예상했던 것만큼의 정체는 보이지 않았다.

또 귀성차량이 몰릴 것에 대비해 귀성객들이 수시로 교통정보를 이용, 출발 시간대를 조정하거나 고속도로가 막힐 것을 우려해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등 교통량이 분산된 것으로 도로공사 측은 내다봤다.

이와 함께 고유가로 인해 직접 운전을 하기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귀성객들이 크게 늘어나거나 미리 고향에 다녀오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석인 14일 낮 12시 이후부터 본격적인 귀경행렬이 시작되고, 이날 하루 32만대의 차량이 서울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연휴가 짧아 귀향을 포기하거나 미리 다녀온 분들도 있고, 정체가 빚어질 것을 대비해 우회도로 등을 적극 홍보한 것이 정체 해소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