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용기, 장 기능 저하시켜”…佛연구진
2009-12-15 이남진 기자
프랑스 툴루즈의 국립농업연구소 연구진은 실험쥐에게 화학 성분인 BPA를 투입한 뒤 관찰한 결과, 적은 양의 BPA에도 부정적 효과가 나타났다고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장기세포에도 같은 실험을 시행했으며, 그 결과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고, 소화 면역 시스템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BPA는 폴리카보네이티드 플라스틱의 재료로 사용되고, 유아 우유병에 이용되는 에폭시수지나 플라스틱 상자, 식품과 음료수의 병, 치과 실란트(치아홈메우기) 등에 이용된다.
최근의 다양한 연구 결과 소량의 BPA만으로도 유방암, 비만, 성조숙증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됐지만, 프랑스 연구진은 BPA가 가장 직접적으로 흡수되는 장기에 초점을 맞춰 연구했다.
연구진은 인체에 안전한 것으로 규정돼 있는 하루 섭취량보다 10배 정도 적은 양의 BPA를 실험쥐의 구강을 통해 주입시킨 결과, 수분과 미네랄 등을 흡수하는 장기의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새끼를 뱄거나 수유 중인 어미 쥐가 BPA에 노출된 경우 새끼 쥐의 장기에 염증이나 질환이 생길 확률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비스페놀A가 장기에 해롭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추가적 연구를 통해 다른 질병과의 관련성도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 5월 미국에서 주요 유아 우유병 제조사 6곳은 BPA의 사용을 중단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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