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 철저한 폐수처리시스템 구축 환경경영 실천

2009-11-26     박생규 기자

▲ KRA 녹색경영 관련 오폐수처리 시스템의 마지막 단계인 최종 정화시스템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박생규기자 skpq@newsin.co.kr
서울경마공원에는 약 1420여두의 경주마가 1년 365일 머무르고 있다.

경주 중 부상이나 능력저하로 퇴사하는 마필이 있지만 곧바로 새로운 경주마가 들어오기 때문에 일시적인 변동폭은 있을 수 있지만 전체 경주마의 수는 언제나 1420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수의 경주마가 기거하는 마방에서 발생되는 축산폐수의 양은 엄청난 양이다. 또 주말이면 수 만명이 모이는 경마공원의 특성상 생활하수 또한 엄청난 양이 배출된다.

시설처 관계자에 따르면 일평균 배출되는 오폐수는 모두 합쳐 1540톤으로 이 중 오수가 720톤이며 축산폐수가 820톤이다.

마사회가 자체 보유 중인 오폐수 처리시스템의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은 오수가 1500톤, 축산폐수가 1300톤으로 하루에 배출되는 엄청난 양의 오폐수를 처리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렇다면 마사회 내부에서 발생되는 오폐수의 처리수준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깨끗하다'고 단언할 수 있겠다.

먼저 오수처리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자. '하수도법 제7조 방류수수질기준'에서 규정하고 있는 법적 기준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의 수치를 20ppm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마사회의 오수처리시스템을 거친 물의 BOD수치는 이를 충족시키고도 남는 8ppm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6ppm이 넘으면 4급수로 규정하는 데 정화 수준을 조금만 높인다면 3급수(6ppm이하)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수준으로 3급수에서 살 수 있는 붕어, 잉어 등이 살 수도 있는 수준이다.

축산폐수의 경우는 더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방류한다.

축산폐수는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13조 방류수수질기준'에 정한 BOD 수치는 150ppm 이하이지만 마사회의 축산폐수 처리시설을 통과한 물의 BOD는 불과 10ppm 수준이다.

실제로 처리장 내부로 들어온 최초의 축산폐수는 그 악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 하지만 공정을 모두 마친 물에서는 거짓말처럼 아무런 냄새가 없다.

마사회가 채택한 오폐수의 처리시스템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로 미생물을 산소로 배양해 오영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인 '표준 활성 슬러치 공법'이다.

이 공법은 수질정화에 쓰이는 공법 중 가장 표준 적인 처리공법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고도처리시설로 질소와 인을 추가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인 '자연정화법(HBR-Ⅱ)'과 BOD 및 부유물질의 처리효율을 향상시키는 방법인 '막 여과시스템(SUF)'을 채택해 운영 중이다.

수질개선 공법 중에는 여러 가지 고도처리공법이 있지만 마사회가 채택하고 있는 이 공법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공법이다.

법적 허용치를 충족시키는데서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엄격한 수질기준을 마련해 이를 준수하고 있는 마사회는 환경경영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