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눈 정기검진으로 효도하세요"

2008-09-08     장영식
【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온 가족이 만나는 명절에는 유독 부모님의 건강이 주제에 오르게 된다. 특히, 눈은 자연스런 노화 과정을 거치며 나이든 사람들은 질환이 와도 노환이려니 여기며 넘어가기 일쑤다.

이번 명절엔 부모님 눈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조성원 교수의 도움말로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을 알아본다.

가장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인 백내장은 우리 눈 속의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투명한 수정체에 혼탁이 온 상태를 말한다.

백내장이 생겼다고 해서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안개가 낀 것처럼 눈 앞이 흐릿하게 보이며 시력이 감소하게 된다.

백내장은 노화에 의해 생기는 것이 일반적으로 보통 50세가 넘으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조금씩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초기 백내장은 점안약으로 진행속도를 지연시키기 위한 치료를 시도하지만 증세가 심해질 경우 뿌옇게 변한 백내장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최근의 수술은 초음파를 이용, 절개부위를 3mm이내로 하기 때문에 수술 후 빠른 시력 회복 및 일상 생활의 복귀가 가능해지고 있다. 또한 새로 나온 '레스토 렌즈'를 사용하게 되면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시신경 섬유층이나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변화를 일으키며,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시신경에 손상을 주어 시력을 파괴하는 병이다. 시신경이 손상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흔한 경우가 눈의 압력(안압)이 높아지며, 그 압력에 시신경의 신경세포가 죽어가는 경우이다.

어떤 경우에는 안압의 증가가 없이도 시신경의 손상이 일어난다. 이 경우를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부르는데, 주로 시신경 주변의 혈류 흐름에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녹내장은 초기에 주변 시야를 볼 수 있는 주변부 시신경세포부터 손상을 받아서 주변 시야가 줄어들게 되고 마침내 중심시력에도 손상이 오면서 전체 시력을 잃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이 과정은 수년에 걸쳐 천천히 일어나며 통증이 없어 시력이 많이 떨어질 때까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이 초기에 발견된다면 약물치료로 녹내장이 악화되는 것을 막거나 천천히 진행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녹내장은 초기 발견이 그 어느 질환보다 중요하다.

녹내장으로 일단 시력의 손상이 생기면 회복할 수 없으므로 40세 이상이거나 가족력, 근시안, 당뇨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1년마다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노인성 안질환으로는 망막질환이 대표적이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이 내원한 망막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망막환자가 9년 새 80%(약 1.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로 정밀한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쓸모 없는 혈관들이 자라나거나 출혈이 생기면서 심한 시력손상이 나타나는 병으로, 이미 서구에서는 성인 실명 원인의 1위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어 결국 실명에 이르는 병으로, 초기엔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가까운 곳을 볼 때 비틀려 보이는 이상증세를 보이다가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조성원 교수는 "평소 부모님께 눈에 이상은 없는지, 불편함은 없는지 등을 자주 묻고, 물체를 못 찾거나 걸음이 이상하거나 사물을 잘못 보는 행동 등이 자주 관찰되면 안과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게 하는 것이 좋다"며,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일년에 1~2회 정기 검진을 통해 평소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