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영향…부산지역 혈액 보유량 감소 '비상'
2009-10-29 하경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혈액위기 경보단계를 주의단계에서 경계단계로 높이고 각 지역 혈액원에 긴급비상대책반을 편성해 운영하도록 조치하는 등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해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부산지역 혈액 보유량도 이날 9시 기준으로 적정 보유량인 7일분에 크게 못 미치는 2.8일분(1323 유니트)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는 개인 헌혈자가 증가하고 헌혈의 집이 확충되면서 계절별 혈액수급 불균형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9월 들어 신종플루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고등학교나 일반 기업체의 단체 헌혈 취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부산혈액원은 설명했다.
실제 부산지역에서 9~10월 두달간 단체 헌혈이 계획되었다가 취소된 학교는 5곳이나 되며, 일선 학교에서도 단체 활동에 부담을 느껴 단체 헌혈 섭외에 응하지 않는 등, 혈액수급의 35%가량을 차지하는 단체 헌혈 실적이 부진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단체헌혈을 통해 보유된 혈액량은 전년도 같은기간의 1만2376 유니트에 비해 1만635 유니트로 14%정도 감소됐다.
이에 부산혈액원은 헌혈과 신종플루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것을 각 단체에 적극 홍보해 수혈용 혈액 비중을 75%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앞으로 이러한 헌혈 감소세가 계속 된다면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혈액 공급에 엄청난 차질을 빚게 될 수도 있다"면서 "실제로 각 헌혈 현장에서는 발열체크나 손소독 등을 통해 건강한 헌혈자를 선발하고 있기 때문에 헌혈자의 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신종플루 불안감으로 혈액이 부족하게 되면 더욱 많은 환자분들이 고통 받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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