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
2009-10-09 박생규
최대 관심사는 역시 삼관마 탄생여부, 지난 4월 KRA컵 마일과 5월 코리안더비 우승을 거머쥔 '상승일로'가 농식품부장관배에서 우승할 경우 삼관 반열에 오르게 된다.
삼관 경주가 신설된 2007년 원년 삼관마인 ‘제이에스홀드’에 이은 두 번째 쾌거이자 부산경남경마공원 출신 경주마의 첫 삼관 달성이다.
이쯤 되면 세간의 이목이 ‘상승일로’에게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삼관을 저지할 경쟁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관심마필은 '상승일로'를 비롯해 '나이스초이스', '남도제압', '팡팡', '칸의제국' 등이다.
'상승일로' 입장에서 같은 조 소속마필인 '남도제압'이 선행에 나서 거리차를 벌리며 경쟁자들의 오버페이스를 유도한다는 시나리오가 준비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경쟁후보들이 시나리오대로 움직여줄 리 만무하다. 결국 관건은 중반 이후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막판 한걸음을 노리는 경주마들의 추입대결에 있을 전망이다.
◇상승일로(국1, 3세, 암, 부경19조 김영관 조교사)
통산전적 8전 5승, 2착 2회로 승률 62.5%, 복승률 87.5%를 기록 중이다. 4월과 5월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교류경주 2연승을 달성했다.
일반경주 출전을 자제하며 8월 코리안오크스(GⅡ) 우승을 노렸으나 뜻밖에 '팡팡'에게 밀려 2착에 그치며 교류경주 그랜드슬램에 실패했다.
자유로운 경주운영이 가능하나 선입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경향이 있다. 경주 초반 '남도제압'의 선행, '상승일로'의 선입이 성공할 경우 의외로 쉽게 삼관 반열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나이스초이스(국1, 3세, 수, 서울44조 김학수 조교사)
통산전적 10전 7승, 2착 2회로 승률 70%, 복승률 90%를 기록 중이다. 단연 서울경마공원 국산3세의 대표주자다.
기대를 모으며 출전한 코리안더비(GⅠ)에서 6착에 그치며 부진했다. 하지만 문화일보배 대상경주 포함 3연승을 기록하며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해 이번 경주에서도 ‘상승일로’의 독주를 막을 경주마로 꼽힌다.
선입 각질로 초․중반 선두권만 유지한다면 대적할 마필이 없는 강자다. 남도에서 원정 온 강자들과의 마지막 승부에서 이겨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지 기대된다.
◇남도제압(국1, 3세, 수, 부경19조 김영관 조교사)
통산전적 12전 4승, 2착 3회 승률 33.3%, 복승률 58.3%를 기록 중이다. 지난 KRA컵 마일과 코리안더비에서는 일찌감치 선행에 나서며 결과적으로 ‘상승일로’의 2관 달성에 큰 기여를 한 ‘퀸메이커’가 됐다.
이번 경주의 열쇠 또한 선행마 ‘남도제압’이 쥐고 있다. 관건은 선행 자체가 아니라 2위권과의 거리차를 얼마나 벌리느냐에 있을 전망이다.
성공할 경우 ‘상승일로’의 삼관을 어시스트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버티기로 의외의 선행 우승을 거머쥘 수도 있다.
◇팡팡(국1, 3세, 암, 부경14조 윤영귀 조교사)
통산전적 17전 4승, 2착 1회로 승률 23.5%, 복승률 29.4%를 기록 중이다. 작년 8월 데뷔 이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꾸준히 성적을 쌓고 있으나, 국산 정상급이라고 하기엔 다소 기복이 있다.
8월 코리안오크스(GⅡ)에서 깜짝 우승을 거두며 이번 경주 입상 확률을 높여주고 있으나, 직전 경주인 경상남도지사배(GⅢ)에서는 출전마필 5두 중 꼴찌를 기록했다.
추입력이 좋은 경주마로 마지막 직선주로까지 선두권과의 거리차를 유지할 경우 의외의 선전을 기대할 수도 있는 마필이다.
◇칸의제국(국2, 3세, 수, 서울13조 이희영 조교사)
통산전적 11전 5승, 2착 2회로 승률 45.5%, 복승률 63.6%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승수를 쌓아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직전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 우승으로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필. 코리안더비에서는 11착으로 매우 부진했으나 현재 좋은 흐름으로 볼 때 의외의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선입 각질로 초반 자리를 꿰차는 순발력이 좋다. 의외의 성적으로 이번 경주에서 최대 이변을 낳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