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건강관리, '체온유지'에 달렸다

2008-09-03     장영식
【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린 폭염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낮에는 뜨거운 햇볕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인체의 적응력이 떨어져 감기를 비롯한 각종 호흡기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가을 환절기를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을 알아보자.

◇환절기 질병의 대명사 감기

공기를 마시고 내뱉는 호흡기는 기온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때문에 기온의 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등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추운 날씨 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신체는 무덥고 체력소모가 많은 여름에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을 줄이는 등 열 생산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적응하게 된다. 문제는 이 같은 상태가 원래대로 복귀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 이런 때 환절기에 접어들면 신체는 심한 일교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지 못해 감기에 걸리게 된다.

감기에 걸리게 되면 흔히 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보이고 대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경우에 따라서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 역시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기 쉬운데 면역력이 약하고 신체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잦은 감기는 성장 발육에도 영향을 미치며 중이염, 폐렴, 축농증같은 합병증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부모들이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주의하면, 아이가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데 감기가 유행할 때는 사람이 많은 곳에는 되도록 가지 않고, 외출 후 들어오면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게 한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아이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환절기에 더욱 괴로운 알레르기성 비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몸이 날씨에 적응하느라 무리를 하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운데 그중 하나가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동물의 털 등 특정한 물질에 반응을 일으키면서 비염증상이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감기와 오인하기 쉬운데 주로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지며 감기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감기는 1~2주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낫게 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코감기 증상이 지속된다면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환절기에는 심한 기온 차 때문에 환절기 알레르기성 비염이 활개를 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반응 검사를 통해 원인 물질을 찾아야 하며 원인 물질이 밝혀지면 원인 물질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치료법이다.

◇환절기 감기 및 알레르기성 비염 예방법

감기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외출 후 돌아왔을때 손을 씻어야 한다. 감기의 원인이 되는 균은 주로 손에 잘 붙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출 뒤에는 반드시 개인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를 통해 저항력과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의 경우 10월 초부터 11월 중순 사이에 독감예방 접종을 받으면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예방법도 감기 예방법과 유사하다. 수면부족이나 과로 등을 피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신체의 저항능력과 면역능력의 악화로 인한 것인 만큼 몸의 균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온도변화에 주의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추운 날, 일교차가 심한 날, 갑자기 추워질 때 심해진다. 갑자기 차가운 공기를 쐬거나 목욕할 때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는 것은 피한다.

청소를 자주 한다. 집 먼지 1g 중 보통 진드기가 1000마리 정도 서식한다. 하지만 청소를 자주 하면 거의 없어진다.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받는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인 먼지, 온도의 변화, 담배연기나 매연, 화장품, 스트레스 등도 원인물질이 될 수 있다.

더웰스페이스 이비인후과 박성원 원장은 "환절기 질환은 증상이 심해지면 정신집중도 안되고 산만해져 학생들은 성적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직장인들은 작업성취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