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의원 차이나타운 신바람' NY타임스

2009-09-19     노창현 특파원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기자 = 민주당 뉴욕시 예비선거에서 중국 커뮤니티가 뜨거운 투표열기로 두명의 시의원을 예약하는 등 아시아계가 전례없는 정치적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A섹션 28면에 '차이나타운에 울려퍼진 승리의 함성'이라는 기사를 싣고 이번 2009민주당 예비선거에 나타난 아시아계의 정치력 강화에 주목했다. 타임스는 차이나타운이 있는 1선거구에서 마가렛 친 후보가 현역시 앨런 거슨 시의원을 물리치고 중국계로는 사상 처음 당선을 영광을 차지했고 20선거구에선 옌 초우 후보가 아이작 새슨 후보와 정승진 후보를 따돌리고 1위에 오르는 등 두명을 당선시켰다고 보도했다.

또 감사원장 선거에서는 존 리우 시의원이 38%의 득표율로 데이비드 야스키 후보(30%)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존 리우 후보는 예비선거의 경우 4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상위 2명이 결선을 벌이는 규정에 따라 승리가 유보됐지만 당초 예상을 깨고 여유있게 2위를 앞서는 등 강력한 면모를 과시했다.

타임스는 또한 퀸즈 북부의 19선거구에서 승리한 한인후보 케빈 김(김덕언) 후보의 소식도 비중있게 다뤘다. 신문은 개리 애커맨 연방하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케빈 김 후보가 11월 3일 열리는 본선거에서 공화당의 댄 핼로란 후보를 이기면 사상 첫 한인시의원이 탄생한다고 소개했다.

예비선거는 뉴욕시 총 51개 선거구중 32개 지역에서 실시됐으며 이중 3곳을 아시아계 후보가 승리했다. 이들 지역은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으로 이변이 없는 한 본선거도 승리가 예상된다.

타임스는 아시아계가 뉴욕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수계로 75%가 모국에서 태어나 이민 온 세대라고 전했다. 플러싱 20지구에서 당선된 옌 초우 후보는 학원을 운영하는 비즈니스 우먼으로 이곳의 터줏대감 존 리우 의원의 감사원장 출마로 빈 자리를 놓고 다른 4명의 후보와 경쟁했다.

타임스는 이번 아시아 후보들의 승리는 자금 모금의 성공도 한 몫을 했다면서 옌 초우 후보는 중국커뮤니티에서 32만551달러를 모았고 케빈 김 후보의 경우 뉴욕은 물론, 뉴저지와 캘리포니아의 한인사회에서도 기금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1선거구의 마가렛 친 후보는 91년과 93년, 2001년 3차례 도전 끝에 당선, 3전4기의 기쁨을 안았다. 친 후보의 당선은 현직의원인 앨런 거슨이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제안한 뉴욕시 공직자 3선제한금지 규정삭제 법안에 적극 찬성한 것이 역풍을 맞았다.

차이나타운의 중국 유권자들은 거슨 후보가 3선제한규정에 따라 친 후보에게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같은 규정이 폐지되자 이에 반발, 적극적인 투표로 친 후보를 민 것이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의 평균 투표율은 18%인 반면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40%의 투표율을 보였다. 아시아계 인구는 뉴욕시 인구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타임스는 뉴욕시의 아시아계 정치인의 개척자는 존 리우 의원으로 시의회 교통분과위원장으로 역임하면서 중국배달원 피살사건과 한인청과상들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