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IBM연구팀, "사상 최초로 분자 사진 찍어"
2009-08-31 최철호 특파원
분자는 원자가 서로 결합해 갖가지 입체적인 모양으로 이뤄져있다는 화학식 이론으로 설명되면서 그림으로나마 이론상 보여져 왔었다.
스위스 취리히의 IBM 연구실은 지난 29일 인류 사상 최초로 분자의 사진을 찍어 공개하고 지금까지 이론상으로 모양을 추정해오던 것이 사실임을 입증했다.
IBM연구팀은 원자력 현미경(AFM)을 이용해 "마치 의사가 X선 사진을 이용해 우리 몸속의 장기를 들여다 보듯 우리도 원자력 현미경을 이용해 개별 분자의 골격 이미지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AFM을 이용해 찍은 사진은 일산화탄소 분자로 5개의 탄소 원자에 산소원자들이 마치 벌집 처럼 6각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흐릿하지만 윤곽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연구진은 섭씨 영하 268도의 초진공 상태를 이루는 시설을 만들어 놓은 뒤 이 안에서 원자력 현미경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연구를 진행한 레오 그로스 박사는 "결국에 가서 우리는 분자를 이용한 분자전자학을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