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 우세 예상 속 2착 싸움 치열할 듯

2008-08-28     박생규
【서울=뉴시스헬스】박생규 기자 = 오는 31일 서울경마공원 제10경주(국1, 2000m, 핸디캡)에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록 타이틀이 걸려있는 대상경주는 아니지만 출주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여느 대상경주에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출주마 중 전문가들이 주저 없이 '백파'를 손꼽고 있는 반면 그 뒤를 이을 마필은 전문가들조차 쉽사리 언급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이 '내츄럴나인'과 '선주장수'가 '백광'의 독주 속에 조심스레 '내츄럴나인'의 선전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한 '새벽동자'와 '플라잉캣'의 깜짝 입상으로 배당률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을 내고 있다.

◇백파(4세, 국1, 암, 20조 배대선 조교사)

지난 7월 SBS배 대상경주에서 난적 '명문가문'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국산 암말 최강자에서 국산마 최강 마필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번 경주에서 3연승에 도전하고 있는 '백파'는 '은빛가속도'라는 별명의 '백광'과 모마가 같은 반형제마로 이번 경주 결과에 따라 오라버니의 명성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말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주행능력을 보이는 마필로 이번 경주에서 확실한 비교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직전 경주 후 5주를 쉬어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점과 수영조교와 함께 꾸준한 경주로 조교로 현 컨디션도 최상을 유지하고 있어 우승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평가다.

선입작전을 주로 구사하는 마필로 이번 경주에서도 선두 후미에서 뒤따르다 막판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통산전적은 19전 8승, 2착 3회로 승률 42.1%, 복승률 57.9%를 기록 중이다.

◇내츄럴나인(4세, 국1, 수, 21조 임봉춘 조교사)

한국경마 원년 3관마였던 '제이에스홀드'의 저격수로 손꼽혔을 만큼 능력이 있는 마필이다.

지난 5월에 열렸던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록이 있으나 직전 경주인 SBS배 대상경주에서 8착에 머무르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경주 후 충분한 휴식과 함께 강도 높은 조교량을 소화해 한번 해볼만하는 평가다.

발주기를 박차고 나가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는 능력이 탁월한 마필로 이번 경주 초반 유리한 자리에만 안착할 수 있다면 의외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마필이다.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백파'와는 2차례 만나 두 번 모두 고개를 숙였지만 2000m에 한번 출전해 우승한 기록이 있어 한번 해볼만하다는 평가다.

통산전적은 14전 6승, 2착 2회로 승률 42.9%, 복승률 57.1%를 기록 중이다.

◇선주장수(6세, 국1, 암, 7조 박진호 조교사)

통산전적 34전 5승, 2착 10회로 승률 14.7%, 복승률 44.1%를 기록 중인 마필이다.

출전 경험에 비해 많은 우승경험은 아니지만 최근 치러진 8차례 경주에서 모두 착순권인 5착 이내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만큼 눈여겨 봐둬야 할 마필이다.

출발이 다소 부진하지만 강력한 추입력이 있는 마필로 이번 경주에서도 초반 자리다툼에 지친 마필들 사이로 막판 한걸음을 보이는 작전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0m에 9전의 기록이 있지만 우승은 단 한번도 해보지 못한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8월 후반 들어 30분이 넘는 강도 높은 조교를 시행해 2000m 장거리경주에 대비한 만큼 경우에 따라 우승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벽동자(6세, 국1, 수, 35조 하재흥 조교사)

직전 경주였던 SBS배 대상경주에서 4착을 기록해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 마필이다.

주행습성은 추입마에 가깝지만 경우에 따라 선입작전도 충분히 구사할 수 있으며 2000m의 전적은 8차례 나서 1승, 2착 1회를 기록 중이다.

지난 경주 후 한 달간 회복훈련에 집중한 뒤 소속조 조교보가 직접 조교를 도맡아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최근 전적을 살펴보면 직전 5개 경주에서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착순권 안에 이름을 올려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통산전적은 29전 8승, 2착 4회로 승률 27.6%, 복승률 41.4%를 기록 중이다.

◇플라잉캣(8세, 국1, 수, 42조 김명국 조교사)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6년도 그랑프리(GI) 대상경주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승을 차지하며 경마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마필이다.

이후 녹록치 않은 성적을 올리며 이변의 우승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기도 한 마필이다.

하지만 경주마로는 환갑에 가까운 8세의 나이에 2000m로 치러지는 이번 장거리 경주에서 버텨낼 수 있겠느냐가 관건이며 최근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그렇지만 선입과 추입 모두 가능한 각질과 67전에서 묻어나는 관록에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는 관점도 있어 이번경주에서 의외의 결과를 낼 수 있는 복병마이다.

통산전적은 67전 16승, 2착 6회로 승률 23.9%, 복승률 32.8%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