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민주당, 케네디 타계를 의료개혁 기회로
2009-08-27 최철호 특파원
케네디 의원이 생전에 의료보험 개혁에 대해 여러 차례 추진을 호소한 바 있으며, 현재의 의료보험이 이뤄지는 기회도 케네디 의원이 앞장서 이뤄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케네디 의원이 여야를 초월해 초당적인 지지를 받던 존경의 대상인데다 그가 꾸준히 추진하던 법안이 바로 의료보험 개혁안이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전역에서는 당적을 떠나 그의 타계를 애도하며 그가 생전에 덜 가진 자들의 편에 서서 공익에 앞장서 왔던 평판에 대해 모두 공감하고 있는 상황을 민주당 진영이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 때문에 케네디 의원의 생전 희망이 의료보험 확대를 위한 개혁임을 그의 조문 정국에서 최대한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도록 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케네디 의원의 미국민들의 생활 질에 대한 희망은 그의 지도력과 영감이 올해에 이뤄짐으로써 실현될 것"이라며 애도 추념 물결에 의보개혁 의도를 접목시켰다.
민주당 진영은 이 때문에 의료보험 개혁안 법안 이름에 아예 케네디 의원의 이름을 붙이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원에서 최고령인 로버트 버드 의원(민주·웨스트 버지니아주)은 "케네디 의원이 기여한 것을 영예롭게 하고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기 위해 지금 당장 서로를 헐뜯기를 중단하고 문명화된 토론을 재개하자"고 촉구하면서 "그리고 의료보험 개혁안이 이뤄졌을 때 그의 이름을 넣어 그의 업적을 기리자"고 제안했다.
케네디 의원이 소속됐던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의 크리스토퍼 도드 의원(민주·코네티컷주)은 케네디 의원의 죽음을 보면서 그의 초당적인 정신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케네디 의원과 같이 의료보험법안에 간여해 왔던 공화당 진영의 의원들 역시도 "케네디 의원이 없음으로 해서 이 같은 끝없는 논쟁이 시작됐다"고 아쉬워 했다. 존 매케인 의원(공화·애리조나주) 역시 "그의 부재가 너무나 크며, 의보개혁안은 지금 엉뚱한 자리에 있어 보인다"고 동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