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조류 기반 공기정화기 ‘트리브링’, LRQA에서 탄소저감 효과 공식 검증

국제 검증기관 첫 인정… 도심형 탄소흡수원으로 가능성 입증

2025-11-20     조진성 기자

[뉴스인] 조진성 기자 = 미세조류를 활용해 도심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공기정화기 ‘트리브링(Treebring)’이 글로벌 검증기관 LRQA(로이드 인증원)로부터 탄소저감 효과를 공식 인정받았다.

이로써 국내에서 개발된 미세조류 기반 탄소흡수 장치가 국제 인증기관을 통해 환경효과를 확인받은 첫 사례가 됐다.

LRQA는 검증보고서(Validation Review Report)를 통해 트리브링의 미세조류 기반 탄소고정 메커니즘에 대해 “비적합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탄소흡수 효과에 대한 회사의 주장은 타당하다(valid)”고 결론지었다.

LRQA, 기술 인터뷰·현장 실사 기반 심층 검증

LRQA는 검증을 위해 트리브링 개발사 에스아이솔루션(SI Solution)의 본사와 실험실을 직접 방문해 기술 책임자 인터뷰를 진행하고, 실험 절차와 측정 데이터, 기반 가정을 세부적으로 검토했다. 보고서는 “탄소고정 과정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적절히 처리되었으며 의심할 만한 비적합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검증을 통해 트리브링이 단순한 공기정화기가 아니라 도시 환경에서 작동하는 ‘도시형 인공 탄소흡수원(Urban Carbon Sink)’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도심 탄소배출 문제 해결할 새로운 ‘흡수원’으로 주목

도시는 인구 밀도와 교통량, 산업 시설의 집중으로 탄소배출량이 높지만 녹지·숲 등 자연 흡수원은 제한적이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기술로 트리브링이 주목받고 있다.

트리브링은 미세조류의 광합성 기능을 기반으로 도심에서 직접 CO₂를 흡수하고 O₂를 자연적으로 방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환경 전문가들은 학교, 도서관, 지자체 청사, 대중교통 시설 등 공공 공간에 설치할 경우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 탄소중립의 실질적 해결수단 될 것”

김재원 에스아이솔루션 대표는 “이번 국제 검증을 통해 미세조류 기반 탄소고정 기술의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확인받았다”며 “트리브링은 도시 환경에서 부족한 탄소흡수원을 확충하는 실질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서는 배출 관리뿐 아니라 도시 내부의 흡수원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지자체·공공기관·교육시설과 협력해 도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정책과 연계성 강화… 정책 적용 가능성 높아져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탄소흡수원 확충 계획’을 통해 도심 내 신규 흡수원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트리브링은 이러한 정책 방향과 부합하며 공공건물 내부·외부 설치, 생활환경 기반 탄소저감, 도시 미세환경 개선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환경 전문가들은 “국제 검증을 통과한 기술은 지자체 환경부서에서 정책 적용 검토 시 신뢰도가 크게 높아진다”며 “트리브링은 탄소중립 정책의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 기술”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

LRQA 검증을 계기로 트리브링은 지자체 탄소중립 시범사업, 공공기관 환경개선 프로젝트, 교육시설 탄소교육 프로그램, 도시 공공공간 탄소흡수원 보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트리브링이 도심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도시형 자연 기반 솔루션(Nature-based Solution)’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