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창작소 공간, 연극 ‘소년 간첩’ 11월 12일 소극장 산울림서 재오픈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쟁의 기억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 소극장 산울림
[뉴스인] 김영일 기자 = '공연창작소 공간(대표 박경식)'이 전쟁을 소년의 시선으로 풀어낸 연극 ‘소년 간첩’을 오는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다시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2025년 서울시 우수연극 공모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동시대 연극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연창작소 공간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 하고있다.
공연창작소 공간은 '연극이 공간을 지배하는 예술'이라는 철학 아래, 시대의 문제를 관찰하고 사유하며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만들어왔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추구하며, 동시대 인간의 삶을 정밀하게 응시하는 연극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확장하고 있다.
연극 ‘소년 간첩’은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꼬마 스파이’를 원작으로, 전쟁과 돈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갈등을 탐구한다. 소년이 과거의 기억을 더듬으며 전쟁 속 진실과 인간의 존엄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재공연은 2020년 산울림고전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중대극장 공연을 거쳐 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연출을 맡은 박경식은 “두려움과 슬픔 속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기억나는 것을 기억하는 것뿐”이라며, “그 고통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린 소년의 존재가 우리가 전쟁을 끝까지 직면해야 하는 이유 자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무대에는 말의 탈을 쓴 사람들, 지뢰를 수색하는 군인, 여자 민병대, 소년병 등이 등장해 원작의 세계를 확장시킨다. 이들은 각자의 내면을 통해 전쟁의 공포와 무력함, 그리고 인간의 윤리적 갈등을 생생하게 드러내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출연진은 초연부터 소년 역을 맡아온 손지원을 비롯해 장영주, 강우람, 김주빈, 민현기, 서동현, 황의정, 선희태 등으로 구성되었다.
공연창작소 공간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은의 밤’, ‘바위를 후려치는 파도’ 등에서 장애, 전쟁, 산업재해 등 인간의 본질적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전쟁 속 아이의 분열된 내면과 도덕적 성찰의 지점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공연창작소 공간 박경식 연출은 “이번 재공연은 단순 재연이 아니라, 작품의 철학과 감각을 재정립하는 작업으로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 속에서도 인간이 어떻게 기억하고 살아남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연창작소 공간은 2025 서울시 우수연극 공모사업, 서울시 장애 및 소외계층 문화활성화 사업, 제46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등에 연이어 선정되었으며, 2024 대한민국연극제 서울 대표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도약사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창작력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