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영국 대학 순위 – 전통과 혁신 사이의 경쟁

김효헌의 스코틀랜드 이야기

2025-10-04     김효헌

[뉴스인] 김효헌 =2026년 영국 내 대학 순위는 그 어느 때보다 예상 밖의 결과들로 가득 차 있다. 특히, The Times & The Sunday Times Good University Guide 2026의 결과는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이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LSE)가 전체 1위를 차지한 점이다. 경제·정치학 분야의 전문대학으로 알려진 LSE가 영국 전체 대학 중 1위에 오른 것은 교육의 질, 졸업생 전망, 취업 연결성 등에서 큰 강점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이은 것은 University of St Andrews로,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이 대학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왔다. 3위는 Durham University가 차지했다. 특히 더럼은 “2026 올해의 대학”으로도 선정되며, 명문대 중 하나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놀라운 점은, 전통적인 명문인 Oxford와 Cambridge가 이번에 Top 3에서 밀려났다는 사실이다. 두 대학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는 30년 넘는 순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물론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대학들이지만, 다른 대학들의 빠른 성장과 변화가 그만큼 인상적이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른 상위권 대학으로는 University College London(UCL), King’s College London(KCL), University of Edinburgh, University of Manchester, University of Bristol, University of Warwick 등이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Guardian University Guide 2026에서는 조금 다른 평가 결과가 나타났다. 이 순위에서는 여전히 Oxford가 1위를 유지했고, Cambridge도 상위권을 지켰다. Guardian 순위는 학생 만족도, 강의 질, 피드백, 고용 가능성 등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만큼, Times 순위와는 차이가 있다.

국제 순위인 QS World University Rankings 2026에서 보면, Imperial College London이 영국 내 1위, 세계 전체 2위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다. 이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얼마나 강력한지를 잘 보여준다.

총평하자면, 2026년 영국 대학 순위는 전통적인 명성만으로는 더 이상 상위권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혁신적인 교육 방식, 산업과의 연결, 실용적인 커리큘럼 등 다양한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용하며 새로운 판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생들이 진학을 고려할 때, 이제는 ‘명문’이라는 이름뿐 아니라 자신의 목표와 분야에 맞는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