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창작무용 '녕(寧), 왕자의 길' 11월 개막!

아트로버컴퍼니 창작무용작, 민간단체 협업공연 확대 태종과 세 아들 앞에 놓인 운명, 남성 무용으로 재해석

2025-09-26     김영일 기자
'녕(寧), 왕자의 길' 포스터. [사진 = 국립정동극장 제공]

[뉴스인] 김영일 기자 = 국립정동극장은 오는 11월 15일 아트로버컴퍼니의 창작 무용작 '녕(寧), 왕자의 길'을 공동기획 무대에 올린다.

​국립정동극장의 이번 협업 공연은 민간 단체의 작품 유통경로를 확대하고 우수 작품의 관객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녕(寧), 왕자의 길'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무용 분야 선정,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 공모 선정작이다.

​태종과 그의 세 아들, 양녕대군, 효령대군, 충녕대군의 이야기를 갈등과 화해의 서사로 구조화한 무용극이다. 5장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 장면별 인물의 심리 묘사를 전통춤의 매력으로 풀어낸다.

​'평안하다'라는 뜻의 '녕(寧)'을 대군의 이름으로 내려받은 왕자들의(양녕, 효령, 충녕) 욕망과 책임, 절망과 절제. 그 사이에서 자신만의 평안함에 도달하기 위해 고뇌했던 시간을 '녕(寧), 왕자의 길'은 무대 위의 몸짓으로 써 내려간다.

​태종의 강인함을 드러내는 검무, 양녕의 자유로움을 표현한 한량무, 효령의 진리를 담아낸 승무, 충녕의 신념을 표현한 태평무 등 남성 무용수의 힘 있고 직선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무대 위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한다.

​'녕(寧), 왕자의 길'은 8인의 남자 무용수가 전면에 나서 작품을 이끌어가는 구조로, 엠넷 예능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로 주목받은 백상하 안무가가 참여해 남성 중심 서사에 군무의 미학을 더한다.

​최성진 연출은 "역사적 사실을 넘어 운명에 저항하며 만들어 낸 감정의 균열과 내면의 선택에 초점을 뒀다"며 "'천명'이라는 이름으로 부여된 운명을 스스로의 의지로 만들어 나간 네 남자의 이야기를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민관 협업으로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녕(寧), 왕자의 길'은 조선 왕실의 서사를 한국 전통무용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로 다양한 관객들과 만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