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GDP 성장률 0.7% 반등에 0.1% 저성장 탈출...민간소비도 개선

2025-09-03     김태엽 기자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3% 증가한 584억 달러(81조1176억원)로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자동차 역시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다만 상호관세 영향으로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이 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9.01.

[뉴스인] 김태엽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이어온 0.1% 이하 저성장에서 탈출했다. 트럼프 관세 부과 전 조기 선적에 따른 수출 반등과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민간소비가 반등한 영향이다.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합한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0%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실질 GDP 잠정치는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0.6%)를 상회한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0.6%로 나타났다. 

속보치 추계 시 반영하지 못한 분기 최종월 통계를 추가한 결과 건설투자(+0.4%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포인트), 수출(+0.4%포인트)가 상향 수정됐다. 반면 설비투자(-0.6%포인트)가 하향 조정됐다. 

우리나라 GDP는 지난해 1분기 1.2% 깜짝 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0.2%로 꼬꾸라졌다. 그러다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0.1%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올해 1분기에는 0.2% 역성장하며 부진하며 4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경제 활동별로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이 늘어 전기대비 2.5% 증가했지만 건물 및 토목 건설이 줄어 3.6%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 등이 줄었으나,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이 늘어 0.8% 개선됐다. 

지출항목별로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등이 늘어 4.5% 개선됐고, 수입은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를 중심으로 4.2% 상승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승용차 등)와 서비스(의료 등) 소비가 모두 늘어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선박 등)와 기계류(반도체제조용기계 등)가 줄어 2.1% 축소됐다.

이 결과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지난 1분기 -0.3%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올랐다. 민간 부문 중 순수출은 0.2%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개선됐다. 소비와 건설이 각각 0.2%포인트로 올랐다. 다만  설비는 -0.4%포인트를 보였다. 정부 기여도는 0.1%포인트로 같았다. 

내수와 순수출로 구분하면 순수출 기여도는 0.2%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개선됐다. 수출이 2.0%포인트를, 수입이 1.7%포인트를 보였다. 내수 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올랐다. 

소비는 -0.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개선됐다. 건설은 -0.4%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높아졌다. 설비는 0.0%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하락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 기여도는 0.1%포인트로 동일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1.0% 올랐다. 전년 동기 보다 2.2% 개선됐다. 실질 GNI는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으로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의미한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 피용자보수는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 늘어 전기대비 0.8% 증가했고, 총영업잉여는 운송장비 제조업 및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4.0% 증가했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8% 뛰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물가지수다. 총저축률(35.6%)은 전기대비 0.7%포인트 올랐고, 국내총투자율은 28.8%로 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기보다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소비심리도 개선됐다"면서 "속보치와의 차이는 6월 실적치를 반영할 결과 연구개발 지식재산생산물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