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감사, 현 경영진 형사 고소…대주주도 경찰 고발

관계사 통한 시세조종·수백억 자금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될까

2025-07-17     조진성 기자

[뉴스인] 조진성 기자 = 동성제약 내부 감사가 현 경영진을 상대로 형사 고소를 제기한 데 이어, 대주주 역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수사를 촉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내부에서조차 경영진의 자금 운용과 시세조종 정황에 중대한 위법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수사기관의 본격적인 조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내부 감사, 경영진 직접 고소… “자금 흐름 이상, 책임 묻겠다”

동성제약 감사는 최근 현 대표이사 나원균 및 측근 경영진을 상대로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 주요 혐의는 회사 자금의 불투명한 집행, 관계사 간 비정상 거래, 주가 시세변동 연계 정황 등이다.

고소장 및 제출된 증거자료에 따르면, 현 CFO가 나 대표의 모친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오마샤리프(구 동성바이탈) 감사를 통해, 오마샤리프뿐 아니라 디엔엘커머스 등 관계사에 대한 시세조종성 지시 및 자금 이전에 직접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일부 관계사 측에서는 “나원균 및 이경희 등 동성 오너 일가가 선물옵션 이후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시세조종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수백억 원 유출… “돈은 나갔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자회사 및 계열사를 통해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해당 자금의 실사용처나 회수 가능성에 대한 회계 기록은 전무하며, 거래 사유 또한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감사보고서에는 “해당 자금의 실사용처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거래상 사유와 회수 가능성도 불분명하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임시주총 연기… 회계장부·주주명부 열람 거부

회사는 최근 주주들이 요청한 회계자료와 주주명부 등 열람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경영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혐의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회생절차 악용 의혹… “책임 회피용 악용 의심”

현재 동성제약은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주주들은 위법 혐의를 받는 현 경영진이 여전히 관리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회생제도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지, 경영진의 면책 도구가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주주와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 해임과 나원균 대표이사 해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계속된 위법사항에도 이를 저지할 방법이 없고, 회생절차 뒤에 숨어 회사 자금을 남용하며 대형 로펌까지 선임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