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청공무원노동조합 "원칙을 무너뜨린 인사, 직원들의 사기를 짓밟다"
"불공정, 편중, 침묵하는 조직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뉴스인] 조진성 기자 = 구로구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방진권)은 2025년 구로구청 하반기 정기 인사에 대해 “원칙 없는 편중, 교류지침 미준수, 갑질 리더의 주요보직 발탁 등으로 공직사회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인사”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심각하게 지적되는 문제는 ‘인사원칙의 부재’다. 구로구는 인사운영의 기본지침으로 ‘구청-동 주민센터 간 순환’을 명시하고 있음에도, 이번 인사에서는 이를 무시한 사례가 다수 확인되었다. 동 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저연차 직원이 구청 주요부서로 직행하는가 하면, 필수 보직기간을 채우지 않고 조기 이동한 사례까지 드러났다. 이는 동 주민센터에서 헌신하고 있는 많은 직원들에게 상실감과 좌절을 안기며, 동 업무의 중요성과 가치를 조직 내부적으로 폄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직장 내 괴롭힘(갑질) 행위로 여러 직원들이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조직 내에서 문제를 인식하고도 묵인하고 있는 팀장이 주요 보직을 부여받은 점이다. 이는 해당 직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자, 피해자들에게는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조치로, 구청의 인사원칙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되묻게 한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인사 결정이 공직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사의 신뢰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정 출신 지역에 편중된 보직 배치가 이루어졌다는 점도 우려를 사고 있다. 출신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인사 사례가 확인되면서, 조직의 분열과 내부의 위화감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편중 인사가 향후 정책 결정 및 행정 운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하며, 보다 투명한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구로구청공무원노동조합은 “신뢰를 잃은 인사는 조직의 동력을 잃게 만드는 행위”라며, “원칙과 상식이 무너진 인사에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공직사회에 정의와 공정을 다시 세우기 위한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 대한 문제제기는 특정 개인이나 사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체 구로구 조직의 건강성과 미래를 위한 원칙 회복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노동조합은 향후 해당 사안에 대한 대응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