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극 '혼,길동전' 7월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고전의 재발견. ‘광해군’과 ‘길동’이 만나다 7월 16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제이원씨어터

2025-07-08     김영일 기자
 창작극 '혼,길동전'  [주최/주관 : 공연창작프로젝트짓다]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연극 <혼,길동전> 이 작품은 조선 후기 세자 ‘혼(광해군)’과 ‘허균’이 민심을 얻기 위해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담았으며, 전통 사극의 격식에서 벗어나 광대놀음, 국악 연주, 풍자와 상상이 어우러진 무대이다.

전쟁이 끝난 후, 세자 혼은 선조의 시샘과 압박 속에서 고립된다. 영창대군의 출생과 적자 논란, 설상가상으로 임해군이 세자 자리를 노리고, 혼의 처지는 절벽 끝에 다다른다.

자신에게 남은 것은 민심밖에 없다고 느낀 혼은 당대의 문장가이자 풍운아인 균을 찾아간다. 대나무 숲 정자에서 여인들과 광대놀음을 즐기던 균은 그의 처지에 측은함을 느끼고 만백성이 세자 편이 되어줄 이야기, 즉 <혼길동전>을 만들기를 결심한다.

<혼,길동전>은 ‘변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둔다. 서자로 태어나 정치적 외압과 형제간 경쟁 속에 고립된 세자 혼은, 자신이 가진 마지막 힘이 ‘민심’임을 깨닫고 허균을 찾아간다.

균은 길동의 이야기를 빌려 혼을 위한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이 작품은 변화의 가능성과 그 좌절 사이에서 인물과 관객 모두가 선택의 의미를 고민하게 된다.

이 작품은 극중극과 액터뮤지션 형식을 통해 주제를 유쾌하고 역동적으로 풀어낸다. 인물들이 극 중에서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극중극’은 감정의 흐름과 내면의 변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배우들이 직접 가야금, 장구, 징, 북을 연주하는 ‘액터뮤지션’ 방식은 장면의 밀도를 높이며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이번 공연은 ‘공연창작프로젝트 짓다’와 ‘극단 밝은 미래’가 공동 제작했다. ‘공연창작프로젝트 짓다’는 폭력과 억압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인간성의 본질을 탐구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휴머니즘 드라마를 지향하는 창작집단이다.

‘극단 밝은 미래’는 공연 예술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며,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추구해왔다. 각기 다른 색을 가진 두 극단이 만나 새로운 시선과 에너지를 <혼,길동전>에 불어넣었다.

<혼,길동전>은 오는 7월 16일부터~ 27일까지 총 14회 공연되며, 인터파크 놀 티켓, 네이버 예약, 대학로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