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서울 은평·인천 계양구 등 '수도권 중심' 대량 출몰...여름 방충용품 매출↑
[뉴스인] 이현우 기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방충용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방충 스프레이, 끈끈이 트랩부터 해충 '천연 퇴치제'로 알려진 식초까지 전반적으로 매출이 늘어나자 유통업계는 전용매대 등을 통해 수요 대응에 나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달 한달간 해충·모기퇴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러브버그와 모기 등을 막기 위한 방충망 테이프 등의 보수용품 매출도 같은기간 11% 늘어났다.
러브버그는 보통 6월 말부터 7월 초중순에 많이 발생하는 계절성 곤충이지만 올해의 경우, 고온과 장마의 영향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출몰하기 시작했다.
수도권 내 러브버그 개체수가 빠르게 증가하자 소비자들이 방충용품 구매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최근 두달간 방충제 매출 신장률은 직전 동월 대비 260%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도 10% 늘어난 수치다.
GS리테일이 전개하는 편의점 GS25에서도 같은기간 전국 방충제 매출이 직전 동월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은평구, 인천 계양구 등 주요 러브버그 출몰 지역에 위치한 점포에서는 방충제 매출이 9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와 함께 해당 점포에서는 러브버그를 퇴치한다고 알려진 식초 매출도 같은기간 165.5% 증가했다.
러브버그가 기승을 부리자 SNS(소셜서비스)를 중심으로 식초와 물을 섞어 베란다, 창문 틀, 차량 등에 뿌려놓으면 러브버그 퇴치 효과가 있다는 게시물이 퍼졌기 때문이다.
모기·러브버그 등이 출몰하자 주요 유통업계는 방충용품 전용 매대 등을 운영하며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GS25는 여름철 방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분사형 스프레이, 설치형 모기향, 해충 퇴치 등 총 12종의 다양한 방충용품을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러브버그를 비롯해 모기·해충들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편의점 방충 용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방충용품 재고 확보 및 진열 강화에 힘쓰며, 고객들의 여름철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