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이 당신의 돈에 미치는 영향

- 김효헌의 스코틀랜드이야기

2025-06-25     김효헌

[뉴스인] 김효헌=“중동 전쟁이 나와 무슨 상관?”이라고 묻는다면

솔직히 말해, 중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 일상엔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커지는 지금, 국제 뉴스가 곧바로 ‘영국인 가계부의 뉴스’로 이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6월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직후 국제 유가는 반응했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대출 이자를 계산할 때,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을 때 차곡차곡 실감될 것이다.

주유소에서 체감하는 국제 정세

지금까지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며 숨통이 좀 트였다고 느끼셨을 것이다. 지난달엔 리터당 132p, 디젤은 138p까지 떨어졌으니까요. 하지만 그 평온은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 이란은 OPEC 내 3위 산유국이고, 원유 수송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는 순간, 유가 폭등은 시간문제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초 $65 → 지금은 $78. “유가 $10 상승하면, 주유소 가격은 7펜스 오른다” – 이건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현실이다. 지금 당장 변화는 없어도, 2~3주 안에 주유소 가격이 달라질 것이라는 건 피할 수 없다.

모기지 금리

많은 사람들이 영란은행 기준금리가 떨어지길 바랐다. 하지만 이 갈등으로 인해 그 기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인플레이션은 3.4%. 아직 목표치인 2%를 한참 넘고 있다. 금리가 쉽게 내려갈 가능성이 낮아졌고, 2년·5년 고정금리 모두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집을 소유하고 있다면, “어느 시점에 고정금리 계약을 다시 해야 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할 타이밍이다. 예전처럼 낮은 이율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생활비의 모든 줄기가 ‘기름값’으로 연결된다

에너지 요금, 교통비, 항공권, 심지어 우리가 마트에서 사는 물건들 가격까지 – 결국은 다 연료비와 연결되어 있다. 경제학자 로타나 에메디에그우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는 연료 가격이 비교적 안정돼 있어서 전체 물가 상승을 누르고 있었지만, 이번 갈등으로 그 흐름이 바뀔 것이다.” 한마디로, ‘조용한 물가 안정 시대’는 끝날 수 있다는 뜻이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 물류비가 오르고 → 제품 가격이 오르고 → 소비자 지출이 압박을 받게 된다.

내 연금과 투자, 괜찮을까

아직까지는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리진 않았습다. FTSE100 하락폭: –0.77% S&P500 하락폭: –1.06% 하지만 여기서 끝일까요?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경우, 시장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술·헬스케어 중심의 성장주(예: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는 특히 취약하다. 왜냐하면 이들 주식은 ‘미래 성장 가능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 정보가 곧 ‘재산 방어 수단’이 되는 시대

우리는 더 이상 ‘멀리 있는 전쟁’으로 중동을 볼 수 없다. 기름값, 금리, 물가, 투자 수익률이 모든 것은 이제 세계 정세에 연결되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건 패닉이 아닌 전략이다. 당장 움직이지 말고, 정보를 모으고, 대응 계획을 세우고, 무엇보다 장기적 시야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