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중심축에 위치하고 있는 '오대산'

2009-08-18     강선화
▲ 평창을 대표하는 오대산은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 등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노인봉(1338m)은 동쪽으로 따로 떨어져 있다. <사진=오대산 국립공원, 평창군청 제공> 강선화기자 sun@newsin.co.kr
【서울=뉴시스헬스】강선화 기자 = 동계스포츠의 메카인 강원도 평창은 오대산 국립공원과 월정사 등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또 다양한 체험거리는 물론 레저 스포츠, 맛있는 먹거리가 유명하다.

강원도 총면적 16,873.61㎢의 8.7%에 해당하는 평창은 전국 군 중 3번째로 면적이 넓다. 인구는 외국인 등을 포함해 4만4303명에 이른다.

평창을 대표하는 오대산은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 등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노인봉(1338m)은 동쪽으로 따로 떨어져 있다.

특히 백두대간 중심축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간을 중심으로 오대산 지구와 소금강 지구로 나뉘는데 그 성격이 서로 다르다.

비로봉 정상에서 볼 때 동대 너머 청학산 쪽의 소금강 지구는 바위산으로 금강산에 견줄 만한 절경이며 비로봉에서 평창 쪽으로 내려가는 오대산 지구는 부드러운 흙산으로서 산수가 아름답고 문화유적이 많다.

이들 산봉우리 대부분이 평평하며 봉우리 사이를 잇는 능선 또한 경사가 완만하다.
설악산이 날카로운 기암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오대산은 듬직한 토산(土山)이다.

예로부터 삼신산(금강산, 지리산, 한라산)과 더불어 국내 제일의 명산으로 꼽던 성산이다.

신라 선덕여왕 때의 자장율사 이래로 1360여년 동안 문수보살이 1만의 권속을 거느리고 늘 설법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왔다.

오대(동대, 서대, 남대, 북대, 중대)에는 각각 1만의 보살이 상주하고 있어 문수신앙의 본산으로 오만보살이 상주하는 불교의 오대성지로 알려져 있다.

유래로는 동대(관음암), 서대(수정암), 남대(지장암), 북대(미륵암), 중대(사자암)의 다섯 개의 암자가 위치하고 있어 오대산이라고 불리게 됐다는 설이 있다.

또 중국 산서성 청량산의 별칭으로 신라시대에 자장율사가 전국을 순례하던 중 백두대간의 한가운데 있는 산의 형세를 보고 중국 오대산과 너무나 흡사해 이 산을 오대산이라 이름 붙였다는 설을 가지고 있다.

평창의 문화재로는 국보 제36호 상원사동종을 들 수 있다.

상원사 동종은 현존(現存)하는 한국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제일 아름다운 종으로 신라 성덕왕(聖德王) 24년(725)에 조성돼 조선 예종(睿宗) 원년(1469)에 상원사에 옮겨졌다.

그 높이는 167㎝이며 입지름은 91㎝가 된다.

이 종은 한국산 종의 모범일 뿐 아니라 음향이 청량하기 비길 데 없다.

상ㆍ하대와 구유의 유곽, 크고 넓은 동체에는 대칭적으로 둥근 동좌와 주악하는 비천을 각기 1쌍씩 새긴 것이 특이하며 정상부에 용뉴 이외에 음통이 달려있는 것이 중국, 일본 종에 비해 다른 특징이다.

이 종의 맨 위에는 큰 머리에 굳센 발톱의 용이 고리를 이루고 있고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음통(音筒)이 연꽃과 덩굴 무늬로 장식돼 있다.

음통이 있는 종뉴(鐘紐) 아래에 안으로 오므라든 종신(鐘身)이 연결된 형태인데 이상적인 비례와 안정감 있는 구조, 풍부한 양감과 함께 세부적인 묘사수법도 매우 사실적이다.

국보 제48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은 고려 전기 석탑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고려시대가 되면 4각형 평면에서 벗어난 다각형의 다층(多層)석탑이 우리나라 북쪽지방에서 주로 유행하게 되는데 이 탑도 그러한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불교문화 특유의 화려하고 귀족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전체적인 비례와 조각수법이 착실해 다각다층석탑을 대표할 만하다.

또 청동으로 만들어진 풍경과 금동으로 만들어진 머리장식을 통해 금속공예의 수법을 살필 수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전체 높이는 15.2m이다.

현재 국보 제221호로 지정해 보호되고 있는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은 예배의 대상으로서 조상(彫像)이 된 동자상(童子像)으로는 국내 유일의 유물이다.

이 문수동자좌상은 조각수법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연대와 발원자가 뚜렷하다.
또 세조 때의 흥불정책(興佛政策)에 힘입어 왕실에서 조성한 수준 높은 목조상으로 조선적인 불상미를 새롭게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고개는 약간 숙인 상태이며 신체는 균형이 잘 잡혀있다. 우견편단(右肩偏袒)에 영락(瓔珞)을 늘여뜨린 보살형(菩薩型) 양식인데 보살상과 다른 것은 보관(寶冠) 대신 머리를 양쪽으로 묶어 동자의 얼굴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다.

얼굴의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며 볼과 입가에서 동자의 천진성이 잘 나타나 있다.

대좌(臺座)는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데 동자상으로서의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 광배(光背)도 마련하지 않았다.

넓은 어깨에는 왼쪽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가로질러 옷자락이 표현돼 있고 가슴에는 구슬장식이 늘어져 있다.

옷주름은 신체의 윤곽에 따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오른손은 어깨 높이로 들어 엄지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고 있고 왼손은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거의 맞닿을 듯 섬세하게 표현했다.

왼쪽 다리를 안으로 접고 오른쪽 다리를 밖으로 둔 편한 자세로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