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올해 45주년, 뜻 깊은 5.18을 맞아
[뉴스인] 김승필 = 계엄령 이후 혼란의 시간을 보내며, 우리에게 주어지는 현상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인터넷 검색에서 ‘대중’의 사전적 의미가 ‘엘리트와 상반되는 개념으로, 수동적ㆍ감정적ㆍ비합리적인 특성을 가진다’는 시대의 흐름과는 동떨어진 표현을 하고 있다.
‘공정’과 ‘상식’을 외쳤던 엘리트들이, 정작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현실을 만들어가는 작금의 현실 앞에서 우리는 단어의 의미조차 새롭게 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어떠한 경우에도 믿고 의지하던 마지막 엘리트의 신뢰가 무너지고, 무언가 본질적인 것을 놓쳐버린 듯한 허탈감과 세상을 더욱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비장함이 들어선다.
이미 우리는 대중이 주도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여전히, 과거의 권위와 위계에 기대어 판단하고 움직이려 한다. 더 이상 ‘어디 출신이냐’, ‘무엇을 가졌느냐’가 절대적인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누가 더 진실하게 듣고, 함께 호흡하며, 공동체를 위해 행동할 수 있는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 버린 사회에 살고 있다.
대중은 더 이상 무지하거나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삶 속에서 체득한 감각과 경험을 통해, 지금의 사회를 누구보다 날카롭게 해석하고 있다. 때로는 엘리트보다 더 앞서서 시대를 직감하고, 실천하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기득권’이라는 이름 아래 여전히 낡은 프레임을 유지하려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지금의 민심과 흐름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그 흐름 속에 함께 설 준비가 되어 있는가?
과거 방식의 통치는 이제 설 자리가 없다. 대중은 이미 보고, 듣고, 판단하며 행동하고 있다.
그리고 더 이상 ‘개·돼지’가 아닌, 스스로 선택하고 이끌 수 있는 주체로 이미 성장해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대중의 뜻을 진실하게 대변하고 실현할 수 있는 준비된 지도자다.
상식을 말하면서도 스스로 상식 밖의 언행을 일삼는 자가 아닌, 진심으로 사람을 보고, 아픔을 껴안고, 희망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필요하다.
1980년 5월 부친인 택시운전사 김사복씨는 죽음을 무릅쓰고 몇 번이고 사선을 넘나들며 광주의 진상을 세상에 왜 알리는 노력을 했을까? 이미 대중이 주도하는 사회의 일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광화문 촛불항쟁, 이어서 응원봉의 빛의 항쟁, 이 모든 항쟁들이 이미 대중이 주도하는 사회의 현상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이제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이미 대중이 주도하는 사회 속에 살고 있으며,
그 흐름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뚜렷해졌다고.
이제는 깨어 있는 시민이 곧 나라이다.
그들의 뜻이 곧 미래를 결정한다.
그 대중이 주도하는 K-민주주의가 세계의 중심이 되는 그날을 기대하며, 그런 나라를 건설할 대중의 한 일원이며 선도하는 지도자를 벅찬 가슴으로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