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련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정치적 행보, 지식인의 타락된 자화상”

“권력 앞에 원칙을 버린 기회주의…이재명 캠프의 치명적 오판”

2025-05-15     이재영 기자

[뉴스인] 이재영 기자 =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은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최근 정치 행보와 관련해 “지식인의 탈을 쓴 권력 추종자의 민낯”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석연 전 처장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국가 위기를 돌파할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겸 국민통합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범사련은 “이 발언은 헌법과 원칙의 수호자가 아닌, 정치적 생존과 영향력 유지를 위한 철저한 계산이 깔린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범사련은 “과거 보수 성향의 헌법학자로 활동하며 법치주의를 강조했던 인물이 이제는 정반대의 입장에 선 점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특히 대통령의 형사 재판 중단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법적 책임을 면제하려는 듯한 시도는 법치주의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전 처장이 언급한 ‘친기업 경제정책 전환’ 발언에 대해서도 범사련은 “실제로 민주당이 추진해온 정책 기조와 전혀 맞지 않는 공허한 수사에 불과하다”며, “집권 후 입장을 바꾸겠다는 선언은 결국 유권자를 향한 기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범사련은 “이재명 캠프가 정치적 정체성이 모호한 인물을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내세운 것은 전략적 실패이자 도덕적 오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진영을 스스로 배신했다고 인정하는 인사가 다시금 ‘통합’을 말하는 것은 국민의 상식과 윤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범사련은 마지막으로 “이석연 전 처장의 행보는 지식인의 책임과 품격이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반면교사”라며, “자라나는 세대들이 이러한 타락의 사례를 교훈 삼아 원칙을 지키는 지식인의 본분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평은 이재명 대표 캠프 인선과 관련해 정치적 신념보다 개인적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정치권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과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