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문극장 2025, 연극 '엔들링스' 예매 오픈

지구 반대편 두 섬에 사는 해녀와 극작가 이야기

2025-05-02     김영일 기자
두산인문극장 2025 지역_연극_엔들링스 ©두산아트센터

[뉴스인] 김영일 기자 = 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 2025: 지역’의 두 번째 공연 프로그램으로 연극 '엔들링스 Endlings'를 오는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진행한다.

​'엔들링스'는 2024년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 각본상 최종 후보에 오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의 감독인 셀린 송(Celine Song)이 쓴 희곡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된다.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절묘하게 풍자적이다”, “신선할 정도로 직설적이며 솔직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셀린 송은 이 작품에 대해 “이 연극은 내 정체성만큼이나 특이하고 다양하다. 내 정체성은 나만의 언어로 나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한국 초연은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로 2022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을 수상한 이래은이 연출을 맡아 지역성과 개인의 정체성이 얽힌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엔들링(Endling)’은 한 종(種)의 마지막 생존 개체를 의미한다. 작품은 한국 남도의 작은 섬 ‘아일랜드오브만재’에 살고 있는 세상의 마지막 해녀인 할머니 세 사람과 지구 반대편 ‘맨하탄섬’에 살고 있는 한국계 캐나다인 극작가 하영의 이야기를 교차로 보여준다.

​해녀들은 ‘이곳’을 떠나지 않고 고유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지만 그 삶을 이어갈 후계자는 없다. 하영은 ‘이곳’으로 떠나왔지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흔들리는 삶이 불안하다.

​'엔들링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에서 인간과 지역의 다양한 정체성이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때로는 충돌하며 삶을 형성하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이래은 연출가는 지난 ‘두산인문극장 2025’ 제작발표회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여자들이 서로에게 닿고 이어지며 오래오래 사는 이야기로 작품을 풀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산인문극장 2025 지역_연극_엔들링스 (1) ©두산아트센터

홍윤희, 박옥출, 이미라 배우가 해녀 역을 맡았고 백소정 배우가 극작가 하영을 연기한다. 시인으로 활동 중인 이훤은 배우로 데뷔하여 백인 남편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경지은, 양대은 배우는 백인 무대감독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관객의 관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접근성 사항을 진행한다. 전체 기간 동안 공연 중 대사 및 소리정보 등을 한글자막해설을 통해 전달하며, 관람 전 공연 무대를 직접 만져보며 감각할 수 있는 터치투어를 진행한다. 작품 소개 및 시각적 요소인 소품, 조명 등을 관람 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음성 및 텍스트 형식의 소개자료도 제공된다.

​공연 예매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NOL 티켓(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장애인 관객, 디지털 기기 이용이 어려운 관객 등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관객에 한 해 접근성 매니저를 통해 음성 통화 혹은 문자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정가 35,000원, 두산아트센터 회원 28,000원, 13-24세/60세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 17,500원이다.

​한편 '엔들링스'는 두산아트센터, 대전예술의전당, 제주아트센터가 협력하여 공동제작하며 서울, 대전, 제주 순으로 지역 투어를 진행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지역’이라는 주제를 동시대적 관점으로 탐구하며 창작과 유통을 함께 하게 된다.

​오는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6월 13일부터 6월 14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6월 27일부터 6월 28일까지 제주아트센터에서 각 지역의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2013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두산인문극장은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로 다양한 분야의 관점으로 동시대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푸드, 공정, Age(나이, 세대, 시대), 권리 등 매년 다른 주제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함께 고민해왔다. 올해는 ‘지역(LOCAL)’을 주제로 공연 3편, 전시 1편, 강연 8회를 진행한다.

​두산연강재단 두산아트센터는 두산 창립 111주년을 기념하여 2007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연강홀, Space111, 두산갤러리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며 각각의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며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에서부터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매년 공연, 전시, 교육 등 총 40여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나며 2023년에는 백상예술대상 ‘백상 연극상’, 2019년 동아연극상 ‘특별상’, 2013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예술문화후원상’,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 콘텐츠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1년 메세나 대상 ‘창의상’ 등을 수상하며 문화예술계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