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의 슈바이처’ 정중식 전문의, 제6회 4.19 민주평화상 수상
“가난한 생명의 죽음을 구하는 소명에 헌신”…국제 보건의료에 인술 실천한 참 의료인
[뉴스인] 장재필 기자 = 4.19 민주평화상 운영위원회는 2025년 제6회 4.19 민주평화상 수상자로 정중식 중환자의학과 전문의(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54세)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정 수상자는 1996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에서 전임의로 근무하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 무연고 환자 등 소외계층 치료에 힘써왔다.
특히 ‘홈리스 병자’로 불리는 행려환자들을 돌보며 이들이 제도적으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을 이끈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이후 그는 국경 너머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2013년부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파견 글로벌협력의사로 카메룬에 부임해, 수도 야운데 국립응급센터 부원장으로 근무하며 현지 응급의료 체계 정착을 주도했다.
의료 인프라가 거의 없는 지역에서 최초로 뇌경색 혈전용해술을 시행하는 등 가난한 생명을 살리는 데 헌신한 그는 ‘카메룬의 슈바이처’로 불리며 현지에서도 깊은 존경을 받고 있다.
정중식 전문의는 이러한 공로로 2020년 외교부 주관 제15회 해외봉사상 ‘이태석 상’, 2023년 서울대 의대 동창회 주관 제20회 ‘장기려 의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4.19 민주평화상 심사를 맡은 김대열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은 “정 수상자는 공공의료와 응급의료의 현장 최전선에서 생명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힘써온 참 의료인”이라며 “그의 행보는 4.19 정신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정의·인권·평화의 가치를 의료로 실천한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운영위원장인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정중식 전문의의 수상은 오늘날 위축된 의료의 공공성과 인도적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의 헌신이 의료계 전반에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지난 18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렸으며, 정 수상자에게는 상금 5천만 원과 상패가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