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어린이음악회 '신나락 만나락'
"국악과 판타지의 만남" 4월22~ 5월4일 국립극장하늘극장 박인혜·구도윤 등 '국악베테랑' 뭉쳐
[뉴스인] 김영일 기자 =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어린이 음악회 '신나락 만나락'을 오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고 4일 밝혔다.
신나락 만나락은 '신과 인간이 만나 함께 즐거워한다'라는 뜻의 제주방언에서 가져온 제목으로, 제주 '설문대할망' 설화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설문대할망은 바다 아래 흙을 삽으로 떠서 제주도를 만든 여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키가 너무 커서 인간들은 직접 모습을 볼 수 없고 제주도 지형을 통해 그 존재를 짐작했다고 전해진다.
작품의 주인공은 음악이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노래하는 아이 '선율'이다. 선율은 세상의 부름을 받아 멀리 일하러 간 엄마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음악 세상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여러 국악기가 지닌 소리와 매력을 접하게 된다.
작품에는 4명의 배우와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구성된 10인조 연주단, 다양한 퍼펫(Puppet)이 함께한다. 배우-소리꾼 2명과 배우-퍼펫티어 2명이 선율이의 모험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내며 아이들의 몰입을 돕는다.
이들은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이야기꾼이자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 되기도, 형을 다루는 퍼펫티어가 되기도 한다. '국악 베테랑 창작진'이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연출은 판소리 창작자이자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대표인 박인혜가 맡았다. 박인혜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로,판소리 1인극·창극·뮤지컬·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어린이 공연 연출은 이번 처음 맡았다. 작품 속에는 그가 직접 작창한 곡도 등장한다.
극작은 프로젝트밈 대표이자 국악 기반 어린이 공연 작업을 이어온 구도윤 작가가 맡았다. 작곡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꾸준히 협업을 이어온 이고운 작곡가가 담당한다.
구도윤 작가는 "이번 공연을 통해 어린이들이 국악기의 다채로운 소리 뿐만 아니라, 음악이 가진 진정한 힘과 위로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