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치료 등 한의치료가 진통제 등 약물치료보다효과적”
- 자생한방병원, 허리디스크 한의치료유효성 및 경제성확인 - 한의치료군 허리 통증, 치료 전 중증 이상인 NRS 6.51에서 2.45로 절반 이상 감소 - 하지방사통 NRS, 허리기능장애평가(ODI)에서도 한의치료군이 앞서
[뉴스인] 이승민 기자 =매년 200만명이 겪고 있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는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하반신 감각이상 증상까지 동반돼 일상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한다.심할 경우엔 하반신이 마비되거나 대소변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어, 통증 초기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수술·약물 치료와 비수술·비약물 치료가 병행되고 있지만, 미국내과학회(ACP)등 대부분의 가이드라인에선 급성·만성 요통환자에게 침 치료와 같은 비약물치료를 우선 권장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 자생한방병원(이진호 병원장) 임상연구센터 김두리 원장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이진용 원장) 한창현 박사 연구팀은 허리디스크에 대한 약물치료와 침치료, 추나요법 등 한의치료의 효과 및 경제성을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IF=3.0))’에 게재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진은 3개월 이상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으며, 중증 이상의 허리 통증 및 하지 방사통을 겪고 있는 환자 36명을모집했다. 이후 약물치료군과 한의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주 2회씩 8주간 치료를 시행한 뒤 27주에걸친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약물치료군은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신경차단술, 주사치료 등이 포함된 적극적 약물 치료를 받았으며,한의치료군은 침·전침을 포함한 침구치료, 추나요법, 부항 치료 등을 받았다.
치료 시작 당시 한의치료군과 약물치료군의 허리통증 평균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는 중증 이상에 해당하는 6.25와 6.65로 비슷했다.하지만 치료 종료 직후인 9주차에한의치료군은 2.45로 크게 감소했으며약물치료군은 4.33을 기록,2배 가까운차이를 보였다.특히 약물치료군에 배정된 환자의40%가 평균 3.4회의 신경차단술을 받고, 28%가 평균 2.5회의 주사치료를 받는 등 적극적인시술이 진행된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다.아울러 27주차에도 한의치료군(2.36)이 약물치료군(4.24)보다 지속적인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하지방사통 NRS 역시 치료 전 6.11에서 한의치료군은 2.03, 약물치료군은 3.54로,한의치료군이 약 50% 더 크게 개선됐다.27주차 추적관찰에서도 한의치료군(2.21)이 약물치료군(3.50)보다 높은 호전세를 유지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기능적 장애를 평가하는 허리기능장애지수(ODI; 0~100점)에서도 한의치료군이 약물치료군보다 더 큰 개선 효과를 보였다. 치료 시작 당시 평균 41.31점으로 중등도에 해당됐지만, 치료 종료 후 한의치료군은 20.62점, 약물치료군은 25.79점으로 개선돼 5.17의 차이를 보였다. 6개월 후에도 한의치료군 17.35점, 약물치료군 23.91점으로 한의치료군의 개선폭이 더 컸다.
경제성 평가에서도비약물 한의치료가 약물치료 대비 더 경제적인 치료법임이 확인됐다. 실제 한의치료가 의료이용에 수반되는 모든 비용 및 결근, 생산성저하로 인한 비용 등을 포함한 사회적관점 비용 측면에서 약물치료 대비약 990달러(한화 약 142만원) 적은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임상연구센터 김두리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치료가 허리디스크 증상에 있어 효과적이면서 비용효과적인 치료전략임을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결과가 향후 대규모 연구 설계와 허리디스크 치료의 새로운 방향성 제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