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료보험 논란에 의회 웹사이트 마비상태
2009-08-14 최철호 특파원
미 연방의회 컴퓨터 기술팀은 13일 한때 폭주하는 이메일로 인해 과부하가 걸려 경고가 발동되는 등 다운되기 일보직전까지 갔다고 밝혔다.
연방 하원의 제프 벤추러 행정사무국 대변인은 이날 의원들에 오가는 이메일 소통이 불가능했으며, 발송 역시 의원들의 허가 없이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해 사태의 심각성을 엿보였다.
이 같은 이메일 폭주 현상은 최근 의료보험 개혁에 대해 거센 반발과 함께 공화당 진영에서 제약회사와 의료 관련 업체, 보험업체 등과 함께 조직적으로 반대 운동을 벌이면서 민주당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동원, 의원들이 발송토록 하면서 일시에 이메일이 몰려 발생했다.
벤추러 대변인은 지난 1월 의회가 민주당 주도로 819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논할 때에도 이와 비슷한 이메일 폭주 현상으로 인한 소통의 속도 저하 현상이 나타났었다고 말하고, 이후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음에도 이번 폭주에 휘청거렸다고 말했다.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논란 때문에 현재 의원들은 여름철 휴회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각 출신 지역에서 대대적인 주민 홍보 활동과 설득작업, 여론 형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대 운동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진영은 이 같은 논란에서 우위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백악관은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새로운 웹사이트를 열고 "매일매일 근거없는 거짓 정보가 기어나오고 있다"는 표어를 내걸기도 했다.
또 하원 의회 보좌관 진영들 역시 민주당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의원실에 이른바 '전쟁 상황실'을 만들어놓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원들이 언제든지 전략을 물어오거나 제도에 대해 문의할 때 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의료 개혁 반대 영에서는 "당신의 지역 신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라"는 구호를 연일 외쳐대면서 최근들어 이메일 폭주 상이 증폭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