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뱅크, 동포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한상펀드 600억 조성

2025-02-12     조진성 기자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지난 4일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김덕룡 이사장의 주관으로 세계한인회총연합회 고상구 회장, 세계한인언론인협회 김명곤 회장을 비롯한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국가 및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한인 단체장들이 참여한 화상회의(Zoom)가 개최되었다. 이 회의는 동포 인터넷은행인 ‘포도뱅크’ 설립을 위한 한상펀드 조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돼다.

◇한국 인터넷은행 시장과 포도뱅크의 도전

현재 한국에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3개의 인터넷은행이 정부 인가를 받아 운영 중이며, 매년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 정부는 올해 제4 인터넷은행을 1~2곳 추가 인가할 계획이며, 포도뱅크를 포함한 6개 컨소시엄이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특히, 재외동포 사회에서는 동포를 위한 특화 금융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포도뱅크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동포 인터넷은행 설립의 필요성과 한상펀드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한인회총연합회 고상구 회장은 “공익적인 목적으로 동포은행을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정일 회장은 “동포들에게 꼭 필요한 은행이며, 직접 투자하고 미주 한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한인언론인협회 김명곤 회장은 “180개 세계한인 언론사가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전했다.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나인출 회장도 “동포 실생활에 유용한 은행이 되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포도뱅크의 목표와 금융 서비스

포도뱅크는 기존 인터넷은행과 달리 재외동포를 위한 특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동포 사회의 성장을 지원하고 ‘세계한인 경제공동체’를 확장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약 3,000억 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며, 이 중 600억 원은 한상펀드를 통해 조성하고 나머지 2,400억 원은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의 투자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한상펀드 조성과 참여 방식

현재 한상펀드에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한상기업인 코린도그룹(승은호 회장) 등이 투자 의향을 확정한 상태이며, 추가적으로 동포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해 600억 원 이상을 조성할 예정이다. 국내 투자금은 은행, ICT 기업 등과 협의하여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며, 주주 구성을 2월 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개인 또는 기업 단위로 펀드에 참여할 수 있으며, 개인은 참여 확약서(LOC)와 은행 잔고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기업은 이사회 결의서를 첨부해야 한다. 투자금 납입은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후 설립되는 은행법인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도뱅크 설립 시 기대 효과

포도뱅크가 설립되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재외동포들에게 모국 금융업 참여 기회 제공 ▲한상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 ▲은행의 사회공헌 기금을 동포 단체 지원에 활용 ▲재외동포들이 주재국에서 은행을 설립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지원

김덕룡 이사장은 “한상펀드가 동포은행의 제1대 주주가 되면 동포 전담 이사 및 부서를 신설해 동포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동포은행 설립을 마지막 소명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도뱅크 추진위원회 김병기 위원장은 “포도뱅크는 단순한 은행이 아니라, ‘모여서 달라진 은행’을 목표로 한다”며, “모든 동포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추진위는 금융당국의 예비 인가 및 인허가 취득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과 협의하며 주주 구성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