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사면초가, 어펄마 '이자폭탄' 어피니티 '총알부족'

2025-02-10     조진성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출처=교보생명)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과의 풋옵션 분쟁을 마무리 짓고, 기존 행사 가격보다 절반가량 낮은 금액으로 투자금을 정산하기로 했다.

어펄마 지분을 인수하면서 남은 분쟁에도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어피니티)은 기존 가격을 고수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7일 어펄마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5.33%를 약 2162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매입 가격은 19만8000원으로, 어펄마가 2007년 인수한 가격(18만5000원)과 큰 차이는 없지만, 당초 어펄마가 신 회장에게 요구했던 39만7893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어펄마는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지만, 국제중재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이뤘다.

신 회장은 어펄마 문제를 정리했지만, 여전히 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한 어피니티와의 분쟁이 남아 있다. 어피니티는 2018년 주당 41만 원에 풋옵션을 행사했으나, 신 회장은 가격이 과도하게 높다며 이를 거부했고, 결국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에 넘겨졌다.

지난해 12월 ICC 중재판정부는 어피니티의 손을 들어주며 공정시장가격(FMV) 산정을 명령했고, 신 회장 측은 EY한영을 평가기관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어피니티 측은 평가보고서 제출 지연을 문제 삼으며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어펄마에 지급한 주당 19만8000원을 향후 협상에서 교보생명의 시장가치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어피니티는 기존 계약 조건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분쟁이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