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소설] '읽은 적 있다' 21%, '읽을 의향 있다' 55%, '읽을 의향 없다' 24%

2024-10-18     김태엽 기자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하고있다. 포니정재단은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작가 한강 씨를 선정했다. 시상식에는 한강 작가를 비롯해 재단 이사장인 정몽규 HDC 회장,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부인 박영자 씨 등이 참석했다. 2024.10.17 / 사진=[공동취재단]

[뉴스인] 김태엽 기자 =10월 10일 우리나라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갤럽이 2024년 10월 15~17일 전국 유권자 1,001명에게 오늘 이전 한강 소설을 읽은 적 있는지, 앞으로 읽을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21%가 '읽은 적 있다', 55%가 '앞으로 읽을 의향 있다'고 밝혔다. 넷 중 한 명(24%)은 지금까지 읽은 적 없고 앞으로도 읽을 의향 없다고 답했다.

한강 소설 독서 경험자는 20~50대 여성(30% 내외), 주관적 생활수준이 높을수록(상/중상층 36%; 하층 9%) 많은 편이다.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에 따르면 한강의 종이책이 수상 발표 직후부터 10월 16일 오전 9시까지 약 103만 부, 전자책은 최소 7만 부 판매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연합뉴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의 파급력은 국내 문학계 어떤 사건과도 비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지난 2013년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국내 번역본 출간 한 달 만에 30만 부 이상 판매됐을 때 일명 '하루키 열풍'이라 불리며 그해 출판계·서점가가 들썩였다. 당시 한국갤럽 조사에서 성인 넷 중 한 명(24%)이 하루키 책을 읽은 적 있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G20130807).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는 겨우 일주일 전의 일이므로 '한강 신드롬'은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한강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50가지〉(한국갤럽, 전국 만 13세 이상 1,700명, 5년 주기 면접조사) 소설가 부문에서 올해 5월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읽거나 추천하고 싶은 한강 소설(자유응답):
- 〈채식주의자〉 22%, 〈소년이 온다〉 21%, 〈흰〉 1%...

한강의 작품 중 가장 읽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소설은 무엇인지 물었다(자유응답). 그 결과 〈채식주의자〉(22%), 〈소년이 온다〉(21%)(이상 창비 출간), 〈흰〉(1.3%), 〈작별하지 않는다〉(1.1%)(이상 문학동네)까지 네 편이 1.0% 이상 응답됐다. 한강 소설 독서 경험자와 비경험자 모두 창비 출간 해외 문학상 수상작 두 편을 가장 많이 언급했고, 향후 한강 소설 독서 예정자 둘 중 한 명(48%)은 어떤 책을 읽을지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2007년 발표작 〈채식주의자〉는 2016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으며 작가 한강의 이름을 널리 알렸고, 2010년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2014년 발표작 〈소년이 온다〉는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2021년 발표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2016년 발표작 〈흰〉은 2018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