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분만율 10년 만에 6배 증가

미숙아도 3배 가까이 증가해…고령임신·불임 등이 원인

2008-08-26     김연환
▲ 쌍둥이, 미숙아 분만 건수 현황.
【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쌍둥이 분만율이 10년 전에 비해 6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미숙아 분만율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학병원은 지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간 미숙아(임신 37주 이전 출생 신생아)와 쌍둥이 분만율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1998년 분만한 2095건 중 쌍둥이는 27건으로 전체의 1.29%를, 미숙아의 경우 203건으로 전체의 9.69%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7년에는 총 분만 1271건 중 쌍둥이가 100건(7.87%), 미숙아 353건(27.78%)을 차지해 10년 만에 각각 6.1배와 2.9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쌍둥이 및 미숙아 분만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만혼으로 인한 고령임신과 불임 등의 이유로 인공수정 및 시험관 아기와 같은 시술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체외수정을 시도할 경우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2개 이상의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키기 때문에 쌍둥이를 출산할 확률은 30%이상으로 높아진다.

또 보건복지가족부가 2006년부터 불임부부에게 시험관 아기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도 시험관 아기 시술의 증가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을지대학교 여성의학센터 불임클리닉 양윤석 교수는 "쌍둥이 분만율은 인공수정 및 시험관 아기 등 불임의 증가와 비례해 늘어난다"며 "이같은 쌍둥이 임신의 경우 태아발육부전, 양수과다증, 임신 중독증, 심한 입덧 등 산모의 부담으로 이어져 미숙아 분만이 함께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 교수는 "35세 이상의 고령 임산부 증가도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단요 등 임신합병증이 늘어나 태아발육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줘 미숙아 분만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