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5.1% 증가, 9개월 연속↑...무역수지 80억달러 흑자

2024-07-01     이재영 기자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물가지수는 131.70(2020=10)으로 전월대비 0.6% 떨어졌다. 5월 수입물가는 141.58(2020=100)로 전월(143.57)대비 1.4% 떨어졌다. 5개월 만에 하락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 올랐다. 지난달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세에 우리나라의 수출입 물가가 나란히 5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1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4.06.14

[뉴스인] 이재영 기자 =지난달 수출이 전년보다 5.1% 증가하며 9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68억 달러 개선된 80억 달러(11조520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45개월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5.1% 증가한 570억7000만 달러(78조8422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수출은 역대 6월 중에서도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조업일수(21.5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2.4% 증가한 26억5000만 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9월(26억6000만 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이기도 하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기준 6개 부문에서 증가했다. 정보기술(IT) 전 품목(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이 수출을 견인했다. 이들 품목은 4개월 연속, 합산 수출액으로는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50.9% 증가한 134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8개월째 플러스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26.1%)는 11개월, 컴퓨터(58.5%)는 6개월, 무선통신기기(3.9%)는 4개월 연속 증가세다.

2대 수출품목인 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한 62억 달러로 조사됐다.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한 영향으로 보합세에 그쳤지만, 올해 설 연휴가 포함된 2월을 제외하고 매달 60억 달러 넘는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석유제품(8.4%)은 4개월, 석유화학(4.8%)은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5곳에서 증가했다. 대(對)미국 수출은 14.7% 증가한 11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플러스로 전환한 뒤 11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우고 있다. 인도를 상대로는 8.5% 증가한 1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과 인도는 역대 6월 중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대중국 수출은 1.8% 증가한 107억 달러로 조사됐다. 미국의 1위 자리 탈환에 2위로 내려왔지만, 월별 기준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기준 8.9% 증가했다. 이는 7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이 밖에 아세안(ASEAN)은 11.8% 증가한 95억6000만 달러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끝에 지난달 수출은 6월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중동 수출은 2.1% 증가하며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면 수입은 490억7000만 달러(67조7902억원)로 7.5% 감소했다. 지난 4월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던 수입은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에너지 수입액은 소폭(0.4%) 증가한 반면, 가스(-2.5%)와 석탄(-25.7%)에서 크게 줄었다. 원유 수입이 8.2%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80억 달러 흑자가 났다. 전년 대비 67억6000만 달러(9조3423억원) 개선된 수치다. 무역수지는 13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가며, 45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부진을 겪던 반도체 등 IT품목과 대중국·아세안 수출이 크게 반등하며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중"이라며 "우리 수출이 회복을 넘어 역대 최대치 달성이란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